이라크 총리, 오늘 방미…트럼프와 이라크주둔 미군 문제 논의

뉴스1 제공 2020.08.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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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대상으로 하는 친이란 무장 세력 공격 최근 증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과 친미 총리 입장차 분명해져

무스타파 알 카드히미 이라크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무스타파 알 카드히미 이라크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무스타파 알 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 감축 여부를 논의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친(親)이란 무장 세력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고 또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내에서 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친이란 파벌과 친미 총리 간 입장 차가 분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5월 취임한 카드히미 총리는 이란과 가까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연합인 '하시드 알사비(Hashed al-Shaabi)'의 파벌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공식적으로 이라크 정부에 통합돼 있는 하시드 알사비는 이슬람국가(IS) 위협 제거를 위해 주둔했던 미군 5000명의 철수를 요구해왔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19일) "(이라크) 총리의 완전한 통제 하에 있지 않는 무장단체들은 우리의 진전을 방해해왔다"며 이들이 "가능한 한 빨리 현지 경찰로 교체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통제 받지 않는 무장단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시아파 민병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주둔중인 미군 감축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은 구체적인 숫자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것에 집중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신속한 시간표도 없고, 신속한 숫자도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라크의 안보에서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그리고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믿는지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히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장단체들은 이라크 안보에 도전하고, 이 지역에서 미군의 이익을 위협하며, 이라크 주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이란 파벌들은 미국이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함께 아부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을 살해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하시드 알사비는 최근 발생한 미군 대상 공격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에서의 주장과 동영상은 하시드 알사비의 개입을 암시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이라크의 무장세력은 이라크 내 미군을 대상으로 39차례의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이달 초,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카드히미 총리와 만날 것이라고 밝힌 뒤엔 공격 횟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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