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20.08.1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의 집회를 겨냥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며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교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전체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협조를 당부한 것 역시 특징이다. 특정 종파를 콕 집은 메시지가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강력한 메시지 없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은 개신교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의 확진자는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 경북, 전북 등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전광훈 목사. 2020.06.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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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식은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고비"라는 페이스북 메시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개신교 교회에서의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코로나19의 제2차 유행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청와대 관계자도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하며 정치적 논란을 차단했다. 전 목사의 집회를 비판한 것은 '정권규탄 극우집회'여서가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며, 교회에 협조를 특히 요청한 것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개신교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 때문이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에 맞춰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 코로나19 확산 저지 △수도권 방역 총력 지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이뤄지는 종교활동 협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체의 위법행동에 대한 엄단 등을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엄중한 시기에서 당장 방역을 위해 급히 해야 할 일을 지시했다"며 "지금 현재 확진자 급증의 진원이 되고 있는 교회에 대한 협조도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