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놀란 벨라루스 대통령 "푸틴과 의논"

뉴스1 제공 2020.08.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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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FP=뉴스1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회담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벨라루스 관영 벨타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열린 대선에서 압승해 6선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시위는 벨라루스에만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제 시위가 벨라루스에만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과 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벨라루스를 방어하는 것은 우리의 전체 공간, 연합국가(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의미)를 방어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는 다른 국가들에 표본이 된다. 벨라루스가 이를 버티지 못하면 파도는 그쪽으로 밀려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의 부정선거 규탄 시위 © AFP=뉴스1벨라루스의 부정선거 규탄 시위 © AFP=뉴스1
벨라루스는 어느나라보다도 더 러시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두 나라는 경제수역과 군사동맹이 통합된 일종의 '연합국가'(union state)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벨라루스에서는 루카센코 대통령이 6번째 대권 도전에서 득표율 80.23%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1994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던 그는 이번 재선으로 30년 이상 집권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수만명의 사람들이 그가 부정선거를 했다고 비난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미국 등 서방국들도 이번 벨라루스 대선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가 아니었으며 "이를 문제삼은 시위대에 정부가 폭력을 행사하고 야당 지지자들을 억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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