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발' 재확산 우려에도 서울 대형교회 대부분 "이번주 예배 진행"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0.08.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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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남대문 케네디상가에서 상인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진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방문객들과 상인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지난 7일 남대문 케네디상가에서 상인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진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방문객들과 상인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교회 발(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기도가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서울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은 16일 현장예배를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15일 서울 대형교회 중 하나인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이번 주일 현장예배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예배는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 방역당국 차원에서 별다른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면서 "지침이 내려온다면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대형교회인 소망교회 관계자는 "구청에서 수시로 방역지침을 담은 문서가 온다"면서 "소망교회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르면서 현장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예배 중 거리두기라던지 주기적인 소독이라던지 방역당국이 시키는대로 전부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락교회 관계자 역시 "지금도 현장예배를 진행하면서 전체 출석교인 체온을 체크하고 문진표를 작성하고 교회가 자체 발급한 출입증까지 확인한다"면서 "구청 지침대로 주2회 정기소독까지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청 쪽에서 이번 확산 사태 관련해서 아직까지 아무런 지시가 없다"면서 "만약 새로운 지침을 담은 공문이 도착하면 주저없이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15일부터 2주간 경기도 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상은 경기도내 1만5778개 종교시설이다. 기독교가 1만3707개, 천주교 399개, 불교 1481개, 기타 191개 등이다. 집합제한은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단계다. 집합을 원천 금지해 운영을 전면 차단하는 집합금지 명령보다는 낮은 조치다.

이 지사의 이번 행정명령은 최근 경기도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국내 감염자 수가 급증함에 따른 조치다.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1일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가 25명 발생했다.

교회발 감염은 서울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2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3일에는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서울시도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교회 등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방역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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