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업적을 하나 올린 셈이다.
이번 평화협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자 간의 통화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로서 유대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에이비 버코위츠 중동특사 등이 관여했다.
성명은 "이 역사적인 외교적 돌파구는 중동 지역의 평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평화협정은 3국 정상의 과감한 외교와 비전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UAE와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의 큰 잠재력을 열어줄 새로운 길을 계획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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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협정은 UAE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에 거대한 돌파구"라며 "위대한 우리 두 친구의 역사적 평화협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중동 이웃 국가들 사이에 더 많은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 될 것"이라며 "내가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UAE 양국 대표단은 투자·관광·직항 노선·안보·통신 등에 관한 양자 협정 체결을 위해 향후 몇 주 안에 회동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조만간 대사와 대사관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정은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 대한 합의도 담고 있다. 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대한 주권 선언을 중단한다"고 적혀 있다.
서안지구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 승리한 뒤 이 지역을 점령하고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일부 지역에 대한 합병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긴장 수위가 크게 높아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협정을 계기로 서안지구을 둘러싼 갈등 수위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