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따기' 제주관광…특급호텔 웃고, 여행사 울었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8.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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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관광공사,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영향 분석 발표

제주국제공항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제주국제공항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로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제주도가 으뜸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여행절벽'에 직각탄을 맞았지만, 국내여행 쏠림 현상으로 관광객이 몰리며 미소를 짓기도 해서다.

코로나 리스크가 지배한 상반기 국내 여행객들은 고사위기에 놓인 제주관광산업에 가뭄에 단비같은 역할을 했다. 다만 국내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신용카드 매출자료 데이터를 분석한 '코로나19에 따른 2020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 소비시장은 4월 바닥을 찍은 뒤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 전체 소비금액은 4월에 전년 동월대비 24% 역성장하며 최저점을 기록했다가 5월부터 반등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동안 국내 여행객들이 대체지로 부각된 제주도로 몰려서다. 6월에는 전년 대비 -9%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내국인 제주 관광객 소비 동향. /사진=제주관광공사상반기 내국인 제주 관광객 소비 동향. /사진=제주관광공사
실제 4월에 -46%까지 하락했던 관광객 소비금액은 5월부터 상승세로 전환, 6월엔 -16%까지 회복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무비자 제도 중단 △전 세계적 해외여행 규제로 외국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제로(0)'에 수렴했지만 국내여행객이 몰리며 어느정도 방어에 성공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국내 관광객 증가세로 소비가 다소 활성화 됐지만, 관광업계 전체가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바운드 중단과 국내 여행객 관광패턴 및 트렌드 변화로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급호텔은 언택트(Untact·비대면)와 프라이빗, 프리미엄이 국내여행 키워드로 자리잡으며 가장 수혜를 입었다. 해외여행이 막힌 국내여행객들이 보복적 소비 대상으로 특급호텔을 택한 덕도 봤다. 특급호텔 매출액은 2월 -50%까지 감소했지만, 5월부터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했다.

관광객 급감에 타격을 입은 렌터카 업체들도 2월 전년 동기 대비 50%까지 매출액이 뚝 떨어지며 줄도산 우려가 커졌지만, 내국인 증가에 따라 점차 회복세로 전환, 6월에 -12% 수준까지 회복했다.
업종별 제주 관광객 소비 감소폭. /사진=제주관광공사업종별 제주 관광객 소비 감소폭. /사진=제주관광공사
반면 전세버스는 3~4월 전년 동기 대비 -100%까지 매출액이 하락한 뒤 6월에도 -64% 수준에 머물고 있다. 관광여행사도 코로나 발생 전인 1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20%까지 성장했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급호텔·렌터카 업종과 전세버스·관광여행사의 차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주 여행 형태가 단체관광(PKG)에서 개별관광(FIT)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체질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력으로 하는 면세점과 카지노는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롯데와 신라 등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은 기약 없는 휴업을 진행 중이고, 외국인 카지노 업체 역시 절반은 문을 닫은 상황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빅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산업 지원 및 마케팅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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