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공무원, 수마가 할퀸 수해 현장서 복구 구슬 땀

머니투데이 곡성(전남)=나요안 기자 2020.08.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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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위해 10일부터 14일까지휴가 취소…타 지역 구호품 속속 전달돼

곡성군 공무원들 10일부터 14일까지 하계 휴가를 전면 취소하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갔다./사진제공=곡성군.곡성군 공무원들 10일부터 14일까지 하계 휴가를 전면 취소하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갔다./사진제공=곡성군.


전남 곡성군에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곡성군에는 최대 555㎜(옥과면), 평균 429㎜라는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10일 곡성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산사태와 급류로 6명의 목숨을 잃었고, 주택 120여 동(완파 5, 반파 5, 침수 110여 동)이 피해를 입었다. 농가 피해도 심각해 시설하우스 700동, 벼와 밭작물 침수 420ha가 피해을 입었다.



또한, 축산농가 34개소에서 한우 젖소 1113두, 오리 8만9000수 등 172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상수도와 도로, 배수로, 저수지 등 공공시설도 파손도 잇따랐다.

곡성군은 실과별로 2~3명만 남긴 채 전 직원을 수해현장으로 급파해 수해복구에 나섰다. 특히, 10일부터 14일까지는 하계휴가를 계획했었던 직원들은 휴가를 취소토록 했다. 이들은 곡성읍, 오곡면, 고달면, 옥과면, 입면, 겸면으로 배치돼 폐사한 오리를 치우고, 침수된 주택 등을 정리하고 있다.



유례없는 수해에 전남도청, 31사단, 곡성경찰서도 수해복구에 힘을 모았다. 전남도청은 200명의 직원을 수해현장 찾아 일손을 도왔고, 31사단 군인 100명, 곡성경찰서 70명도 수해 복구에 동참했다.

지역주민들도 수재민들 돕기에 나섰다. 곡성군 여성단체협의회는 주민 대피소에서 식사 제공 등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 농축협은 탑차를 제공해 구호물품을 신속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석곡농협과 옥과농협은 구호품으로 각각 백세미 500kg과 김밥 등 50인분을 제공했다. 또한, 오곡면 오지 6구 양말남 이장은 비상근무요원 및 자원봉사자에게 30인분의 아침 및 점심을 제공하며 정을 나눴다.


타 지역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함양재해구호협회는 바닥매트, 모포, 칸막이 등 6개 품목 1663개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수해복구 중인 곡성군 공무원 A씨는 “심각한 수해 현장을 보니 말문이 막힐 정도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복구하는게 최선이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고 있어서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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