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다주택 문제라 말한 적 없다…투기자 있지만 나는 아니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8.10 15:01
글자크기

"노영민 '집 팔라' 과했다…'투기·단타' 다주택이 문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사진제공=뉴스1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사진제공=뉴스1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10일 "(청와대 참모 중)'다주택자는 집을 팔라'고 한 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개인 생각"이라며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다주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단타·투기성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서울과 인천에 4주택을 보유했지만 세금을 잘 내는 "어쩌다"이기 때문에, 투기성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항변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김 의원은 "왜 그렇게 다주택자를 적대시하느냐. 여러 사정에 의해 다주택자가 될 수도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런 이야기(노 실장의 '다주택 팔라' 지침)가 저는 조금 '과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는 다주택자를 문제라고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투기꾼이라 얘기한 적도 없다"면서 "다만 단타성(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정말 투기자들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다주택 보유는 투기가 아니라는 점은 재차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김 의원은 강남에 다세대주택 3채, 인천에 단독주택 1채 등 총 4채를 가진 다주택자다.

그는 "30년 전에 집(다세대)을 지었고, 20년 전 시부모님이 살고 계셔서 할 수 없이 제가 인수를 했다. 그렇게 다주택자가 됐다"면서 "저는 제 포지션과 관계 없이 종합부동산세 올려야 하고, 임차인을 보호하는 임대차보호법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30년, 20년 (보유)한 사람들은 투기성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며 "고가 아파트 등을 정말 단타, 투기성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이 그런(부동산 관련) 의사결정에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가 아파트를 몇 채씩 가지신 분들에 대해서 저도 개인적으로 저항감이 있다"면서 "그런 분들이 정책을 만들 때 본인들의 재건축 제한을 풀어주는, 초과이익환수를 풀어주는데 표를 던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종합부동산세법(종부세법) 개정안 찬성 토론 과정에서 "부동산값이 올라도 문제없다"며 "다만 세금만 열심히 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당시 야유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을 겨냥해 '여러분이 고가 아파트에 살아서 부동산 값이 오르더라도, 그 불로소득의 개발이익만 세금으로 환수하면 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스로도 4주택자인 점이 알려져 또 다시 논란이 됐고, 김 의원은 7일 SNS에 "20년 전 어쩌다가 다주택자가 됐고, 종부세를 납부한다"면서 "(상위)1%만 내는 종부세 인상 법안을 발의했고, 임대차 3법을 발의·통과시켰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거듭 해명했다.

자신은 떳떳한 다주택자로서 종부세를 기꺼이 납부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당신은 '어쩌다' 다주택이고, 국민들은 '투기적 다주택이냐", "세금만 꼬박꼬박 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냐" 등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