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댐 사고자 딸 "아빠 억울함 풀어달라" 청원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8.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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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1) 김명섭 기자 =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민간 수상레저 업체 관계자들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인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 섬을 고정 작업하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2명 구조, 3명 사망, 3명 실종 상황이다. 2020.8.8/뉴스1   (춘천=뉴스1) 김명섭 기자 =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사흘째인 8일 민간 수상레저 업체 관계자들이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인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수초 섬을 고정 작업하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2명 구조, 3명 사망, 3명 실종 상황이다. 2020.8.8/뉴스1


/사진=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당사자의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자신을 사고 당사자의 딸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씨는 "어제 일하다가 갑자기 전화받은 전화 한 통. 남에게만 일어날 줄 알았던 일이 저에게 일어날지 몰랐다"며 글을 남겼다.

그는 "아빠는 나이에 비해 젊고 건강한 편이셨다"며 "책임감이 너무 강해 몸도 사리지 않은 우리 아빠. 아빠와 지냈던 날들 아빠와 했던 대화. 이젠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을 보니 흙탕물의 물살은 너무 거세고 더군다나 수문까지 열려 있었는데 그 상황에 조그마한 배를 타고 들어가 일을 하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며 "수문이 열리면 집 한 채도 빨려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저는 말도 안 되고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시킨 짓이 아니라면 그곳에 누가 뛰어들까? 여러분이라면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위험한데 뛰어 들어가시겠냐"며 "언론에선 그런다. 시킨 적이 없다고. 저게 말이 됩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A씨는 "나라에서 고인이 된 분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낱낱이 꼭 밝혀 주기 바란다"며 "저는 아빠의 억울함이라도 꼭 풀어드리고 싶다. 우리 아빠 살려 놓으라"고 말했다.


미공개 상태인 이 청원에는 8일 오후 3시50분 현재 260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6일 의암호에서 수초섬 고박 작업을 하던 수초섬 관리업체 보트와 지원을 나온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3척이 수상통제선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사고의 발단인 수초섬 작업을 벌이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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