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딥:풀이]②유키스 수현 "힘든 시기도 버티고 버텨…이제야 빛보는 듯"(인터뷰)

뉴스1 제공 2020.08.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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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사랑의 파이널 라운드~'의 주인공인 그룹 유키스 수현(31)이 '수현 OPPA'로 인생 2막을 열었다. 10여 년 전 무대 위에서 진한 스모키 화장으로 메인 보컬의 역량을 뽐내던 수현의 모습이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다시금 조명받으며 하나의 '밈'(MEME, 온라인에서 특정 단어나 콘텐츠가 유행으로 소비되는 현상)이 된 것이다.

지난 2008년 유키스로 데뷔한 수현은 히트곡 '만만하니'(2009) '시끄러'(2010) '0330'(2011) 등의 곡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만만하니'는 중독성 있는 훅으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키스를 향한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멤버들의 잦은 교체 및 탈퇴, 해외 활동 주력 등으로 국내에서의 입지가 유지되기가 어려웠던 탓.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현은 유키스의 원년 멤버이자 리더로서 팀을 끝까지 지켜오고 있다.



그런 수현에게 2020년은 특별한 해가 됐다. 지난해부터 온라인상에서 '숨어 듣는 명곡'(숨듣명)으로 유키스의 지난 노래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밈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달 웹예능 '문명특급'에 수현이 출연해 유키스의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240만 뷰를 돌파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수현 OPPA'(해외 팬들이 '오빠'를 'OPPA'라 표기하면서 생긴 오빠라는 뜻)와 '사파라'('만만하니'의 수현 파트인 '사랑의 파이널 라운드'를 줄인 말)로 불리며 밈의 대상이 됐고,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수현의 재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최근 밈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수현은 성급하지 않게 걸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너무 바빴을 때는 제대로 연습도 못 하고 컴백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아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힘을 더욱 쏟고 싶다"는 수현의 여전한 열정이, 앞날을 더욱 기대케 했다.



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N딥:풀이】①에 이어>

-트위터로 매일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도 돋보인다.

▶팬분들이 궁금하다. 예전부터 키스미였던 분도 계시고, 잠깐 쉬다 돌아오신 분도 계시고, 새롭게 팬이 되신 분들도 계신다. 연령대도 정말 다양하더라. 그래서 이분들이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가 궁금해서 자연스레 소통하게 된다. 내가 질문도 많이 하고, 그러면 또 댓글도 달아주신다. 너무 재밌다.(웃음) 팬분이 내 말에 행복하다고 해주셔서 더 소통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팬을 정말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수현에게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

▶유키스가 멤버 교체와 탈퇴가 잦았다. 해외 활동도 많은 편이었다. 사실 당시에는 팬분들에게 지금보다 편하게 말하기 어렵기도 했다.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기 때문에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유키스의 추억이나 향수를 느끼시고 팬이 되신 분들에게 앞으로는 더 잘해서 다시는 멀어지거나 이별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

-데뷔 12주년을 맞이했는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12년 동안 활동하면서 중간에 진짜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많이 지쳤고 보람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었다. 데뷔 초에는 회사에 인정받고 싶었다. 연습생 때부터 포천과 서울을 오가며 막차 타고 다니면서 연습하고 데뷔했는데 좋은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그러다 해외로 나가서 활동했는데, 그럼에도 멤버 모두 한국에서 더 잘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긴 시간 동안 팀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많이 탓했다. '만만하니' 이후부터는 리더 자리가 생겨 내가 맡게 됐는데 부담감이 커지더라. '리더로서 더 잘했어야 했는데 신경을 많이 못 썼나', '내가 못 한 건가' 그런 자책을 많이 했다. 그런데 팬분들이 버텨주셔서 고맙다고 하더라. 힘들었던 시기를 넘기고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이렇게 알아봐 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버텨온 시간이 있었는데 이렇게 돌아와서 보람을 느낀다.

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과거의 수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유키스는 멤버 교체가 많아서 더 힘들었고, 모두 고생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쉬워서 '더 열심히 해보자고 말할 걸 그랬나' 생각한다. 뜻대로 안 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의 나에게 조금만 더 참고, 더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랬으면 지금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힘들었던 시기를 버텨오면서 수현을 이 자리에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진짜 팬들이 내 원동력이다. 팬분들이 없었으면 내가 없었을 것이다. 내게 하나하나 물어봐 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다. 팬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들도 힘을 준다. 요즘 가족들이 나보다 더 신나있다. 나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엄청 웃고 재밌어한다. 하하.

-수현에게 유키스는 어떤 의미인가.

▶유키스 하면서 좋았던 일도, 힘들었던 일도 있었다. 그래도 유키스가 있기에 내가 이렇게 여기에서 활동할 수 있고, 우리가 이전에 활동했던 모습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항상 그룹이 먼저다. 유키스 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게 됐고, 유키스가 있어서 수현으로서도 활동할 수 있고, 유키스를 나가고 나서도 유키스 출신으로서 또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 유키스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일본에서는 최근에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한국 활동 계획은 있는지.

▶한국 활동은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관심 가져줄 때 무언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만 어떤 느낌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 우선 정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유키스로 활동할 때는 너무 바빠서 제대로 연습도 못 하고 곡을 선보이기도 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더 차근차근히 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좋은 노래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보여주고 싶은 장르의 곡이 있나.

▶유키스로서 나온다면 원래 유키스 스타일의 곡을 보여주고 싶다. 중독성 있는 훅, 댄스가 있는 곡을 가장 보여주고 싶다. 유키스 활동할 때도 강한 댄스와 함께 잔잔하고 달콤한 노래를 다 들려드렸는데, 지금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앞으로 더 보여줄 수 있는 스스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요즘 친구들이 댓글로 옆집 오빠나 동생, 대학교 복학생 느낌이라고 하더라. 현실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는데, 내가 바로 그 느낌이라 생각한다. 하하. 편안한 매력을 더 보여주고 싶다. 연예인이 아닌, 편안하고 친근한 사람으로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유키스 리더 수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앞으로 활동 계획은.

▶감사하게도 여러 곳에서 섭외가 오고 있어서 바쁘게 지낼 예정이다. 지금은 팬분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가수 활동 관련해서는 회사와 계속 논의 중이다. 유키스 곡을 리믹스할지,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 중이다. 물론 지금이 좋은 시기라 빨리 나오면 좋겠지만 스스로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나와야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솔로로도 곡들을 받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활동을 보여주겠다.

-수현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가까운 목표로는 (팬들과) 치킨 파티를 하고 싶다. 예전에도 치킨 파티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괜찮아져서 또 하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진짜 유키스 멤버들과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콘서트 형태의 무대까지 구상하고 있다. 우리의 대표곡 '만만하니'를 보여주고 싶다. 멤버 교체가 많았지만, '만만하니'를 안 한 멤버는 없어서 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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