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美 에너지시스템업체 인수…"스마트한 태양광으로"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8.0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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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태양광. / 사진제공=한화한화큐셀 태양광. / 사진제공=한화


한화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한다. 기존의 태양광 제조업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해 4차 산업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은 9일 미국 에너지관리시스템 기업인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한화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첫 번째 인수·합병(M&A)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늦어도 연내에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리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기업이다.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젤리는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맥킨지를 거친 최고경영자(CEO) 댄 로플린을 비롯해 MIT 출신의 창업자 라이언 와테나 등 최고 수준의 경영진과 정보통신(IT)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번 젤리 인수로 수익성이 높은 분산형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진 태양광(PV) 모듈을 판매해 수익을 냈지만, 젤리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전력 패키지(PV+ESS)를 고객에게 임대한 뒤 전력 거래 계약을 맺는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젤리의 AI 기술로 사용자의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 입장에선 가장 효율적인 요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 태양광 전력이 남으면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한화큐셀은 에너지 산업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부터 젤리 인수를 검토해 왔다. 올해 1분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회사 차원의 투자 계획이 재조정되면서 인수가 어려워질 뻔 했다.

그러나 차세대 분산형 에너지 시장에선 젤리 인수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협상 일정을 연장해 최종적으로 인수를 확정했다. 분산형 에너지 시장은 에너지 생산 주체가 개인과 기업, 지역정부 등으로 다양화된 시장을 뜻한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한화큐셀은 젤리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분산형 에너지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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