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늘자 푸드테크 스타트업 뜬다…프레시지·쿠캣 급성장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8.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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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지, 올해 매출 전망치 1700억원…"HMR 5세대 '밀키트' 시장 개척"

프레시지의 5세대 HMR 밀 키트 밀푀유 나베/사진제공=프레시지프레시지의 5세대 HMR 밀 키트 밀푀유 나베/사진제공=프레시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HMR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비대면 수요를 빨아들이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R 분야 신흥강자로 떠오른 프레시지·쿠캣은 올해 매출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의 주 무대는 5세대 HMR로 분류되는 '밀키트' 시장이다. 밀키트는 식사(meal)와 키트(kit)의 합성어로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즉석조리식품을 말한다.



HMR은 그간 △1세대 햇반·카레 △2세대 냉동식품 △3세대 컵밥, 국, 탕, 반찬 등 가열조리 제품 △4세대 유통업체 PB 및 맛집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취급하는 음식 저변도 넓혀왔다. 업계에선 국내 HMR 시장 규모가 2023년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이중 밀키트는 2023년 7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프레시지 블랙라벨 스테이크/사진제공=프레시지프레시지 블랙라벨 스테이크/사진제공=프레시지
2016년 창업한 프레시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6% 증가한 7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40% 성장한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인 밀키트 시장에서 자사 제품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프레시지는 주로 이마트·쿠팡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밀키트를 판매한다. 회사는 반찬류 제품 생산시설부터 오프라인 반찬·외식업장을 자회사로 보유하며 식품과 연관된 다양한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일찌감치 프레시지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회사는 창업 4년차인 지난해 11월 1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9곳의 VC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를 통해 프레시지 지분율 12.12%를 확보한 상태다.

투자유치를 마친 회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700억원을 투자해 올 초 경기도 용인에 8000평 규모의 신선 HMR 전문 공장을 준공했다. 하루 최대 10만개의 밀키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한끼 식사를 해결할 때 요리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도록 원재료의 신선함이 유지되는 상태로 식재료를 포장한 제품"이라며 "장보기의 부담과 손질 부담 없이 누구나 10분~15분 내외의 조리시간으로 요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캣마켓 신제품 '쿠캣마켓 김치닭쫄면'(좌)·'스노우콘치즈새우'(우)/사진제공=쿠캣쿠캣마켓 신제품 '쿠캣마켓 김치닭쫄면'(좌)·'스노우콘치즈새우'(우)/사진제공=쿠캣
쿠캣은 레시피 동영상을 공유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음식 온라인 마켓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푸드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와 글로벌 레시피 동영상 채널 '쿠캣' 등 전 세계 70여 개의 푸드 채널을 운영 중으로, 총 구독자 수는 3200만 명에 달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입맛을 겨냥해 사업을 다각화해 나가는 중이다.


쿠캣 역시 코로나 시대의 후광을 보고 있다. 8월 현재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 185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이다. 회사는 온라인 영향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시리즈C 투자유치를 통해 105억원을 조달했다. GS홈쇼핑, 스틱벤처스, KB증권, SJ투자파트너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쿠캣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쿠캣마켓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시범 매장을 설치했다. 쿠캣 관계자는 "푸드 콘텐츠의 장점은 언어·국가의 장벽이 없다는 점"이라며 "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월 기준 재구매율 약 32%, 분기 기준 재구매율 약 48%에 달할 정도로 높은 고객충성도를 자랑하고 있어 간편식 매출 증가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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