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 및 단백질 의약품은 소화기관에서 쉽게 분해된다. 체내 흡수가 힘드니 단순히 먹어서는 약물 효능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아쉬운 대로 주사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하지만 '해결책'은 있다. 약효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기술'이 따라주면 된다.
DDS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주사제를 경구·비강용 의약품으로 제제 변경할 수 있다/사진제공=아이큐어비앤피
아이큐어비앤피는 DDS 기술을 활용해 당뇨·비만·골다공증·대장암·폐암 치료제의 제제 변경을 시도 중이다. 알약으로 먹는 방식뿐 아니라 코에 뿌리는 비강 투여 방식의 기술도 갖췄다. DDS는 제형을 바꿀 수 있는 핵심 기술인 데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출 수 있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한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30조원 규모의 세계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을 정조준할 수 있게 된다.
세계 곳곳의 난치성 환자들이 쓰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이큐어비앤피는 의약품들의 복용 편의를 K바이오의 힘으로 높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동시에 주사제가 갖춘 부작용(초기 혈중 농도 증가)도 잡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경구용 의약품이 특수 시설이 필요한 주사제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혁신형 DDS 개발에 힘쓰며 현재 3개의 국책 과제를 진행 중"이라면서 "K바이오 신약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동 연구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