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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당뇨주사→알약·스프레이로 바이오베터 '아이큐어비앤피'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0.08.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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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리딩기업대상] BTS(Bio-Tech Science)혁신상



경구용 신약이 가치 있는 건 말 그대로 '먹는 게 편하니까'다. 아프게 주사로나 맞던 것을 알약으로 간편히 대체할 수 있다. 투병에 힘겨운 난치성 환자들에게는 분명한 희소식이다. 경구용 신약을 출시한다는 것은 제약 업계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꾸는 것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펩타이드 및 단백질 의약품은 소화기관에서 쉽게 분해된다. 체내 흡수가 힘드니 단순히 먹어서는 약물 효능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아쉬운 대로 주사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하지만 '해결책'은 있다. 약효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기술'이 따라주면 된다.

DDS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주사제를 경구·비강용 의약품으로 제제 변경할 수 있다/사진제공=아이큐어비앤피DDS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주사제를 경구·비강용 의약품으로 제제 변경할 수 있다/사진제공=아이큐어비앤피


이 특수 기술의 이름은 바로 'DDS'(약물전달시스템). 체내 필요한 곳에 약물이 도달하도록 돕는다. 약물 특성을 개선, 약물의 흡수와 안정화에 기여한다. 아이큐어의 R&D(연구·개발) 자회사 아이큐어비앤피가 갖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아이큐어비앤피는 DDS 기술을 활용해 당뇨·비만·골다공증·대장암·폐암 치료제의 제제 변경을 시도 중이다. 알약으로 먹는 방식뿐 아니라 코에 뿌리는 비강 투여 방식의 기술도 갖췄다. DDS는 제형을 바꿀 수 있는 핵심 기술인 데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출 수 있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한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30조원 규모의 세계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을 정조준할 수 있게 된다.

당뇨·비만 주사제 '리라글루타이드'만 해도 5조3000억원 규모다. 테리파라타이드(골다공증 주사제)는 2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이큐어비앤피는 이 2개의 펩타이드 약물을 경구 제형화했다. 동물실험을 마친 상태로, 현재 비임상 진행 중이다. 항암제 옥살리플라틴(대장암)과 페메트렉시드(폐암)도 비임상 단계다. 이 가운데 옥살리플라틴은 오는 10월경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 곳곳의 난치성 환자들이 쓰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아이큐어비앤피는 의약품들의 복용 편의를 K바이오의 힘으로 높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동시에 주사제가 갖춘 부작용(초기 혈중 농도 증가)도 잡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경구용 의약품이 특수 시설이 필요한 주사제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혁신형 DDS 개발에 힘쓰며 현재 3개의 국책 과제를 진행 중"이라면서 "K바이오 신약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동 연구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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