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토해" "얼굴에 피로" 아베 건강이상설…대장염 악화로 퇴진 전력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한지연 기자 2020.08.0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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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1일 이전보다 큰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FNN 방송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1일 이전보다 큰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FNN 방송


일본정부가 국민들에게 배포한 천 마스크(소위 '아베노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 /사진=AFP일본정부가 국민들에게 배포한 천 마스크(소위 '아베노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 /사진=AFP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18일 이후 50일 가까이 코로나19(COVID-19) 공식 회견에 나서지 않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강이상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건강이상설에 앞서 불을 지핀 것은 아베 총리가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사실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지지율 역풍을 맞고 있고, 지난달 규슈(九州) 지방에서 기록적 폭우 재해까지 겹친 영향으로 신경이 곤두서면서 아베 총리의 몸 상태가 나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피곤해한다는 관측이 총리 관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지난 2일 “아베 총리의 얼굴에서 피로감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발매된 한 주간지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관저에서 토혈을 했다고 보도하기 까지 했다. 급기야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의 4일 기자회견에서 건강이상설이 질의 응답 주제로까지 올랐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건강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내가 매일 총리를 만나고 있는데 (아베 총리는) 담담하게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건강하다 또는 그렇지 않다'는 답이 아닌 직무에 전념한다는 우회적인 답변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물론 스가 장관은 "(총리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도 내놓았다.

또 최근 아베 총리가 코를 겨우 덮을 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일명 '아베노마스크'로 불리는 마스크를 큰 것으로 바꿔 착용한 것도 건강 이상설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의심도 따른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마스크’ 대신 시중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마스크를 구입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베노마스크는 성인 남성이 쓰기에는 크기가 작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아베 총리가 새로 착용한 마스크는 아베노마스크와는 달리 얼굴을 덮는 면적이 넓은 만큼 건강을 해치거나 저항력이 떨어졌을때 발병 가능성이 큰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

아베 총리의 과거 병력도 관심을 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기였던 지난 2007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다는 이유로 취임 1년 만에 퇴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현재도 지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총리의 국정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3일 재팬뉴스네트워크(JNN) 여론조사에 따르면 8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35.4%를 기록했다. 제 2차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62.2%로, 부정 평가가 60%를 넘긴 것 역시 처음이다.

지난 4월에서 5월 사이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지만 6월 중순부터 급격히 재확산하기 시작한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고투트래블(Go to travel)' 등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강행한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심상치 않다. NHK 집계에 따르면 4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도쿄 309명, 오사카 193명을 포함해 모두 1214명이다. 일본 전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000명 선을 넘어서 5일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한 뒤 8월3일 960명대로 떨어졌다가 이날 다시 1000명대가 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2144명, 사망자는 10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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