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다만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리고 인해 벤처캐피탈들의 투자처 발굴이 위축된 탓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3분기부터는 벤처투자도 반등의 조짐이 보인다.
이는 올해 6월 15세 이상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만2000명(1.3%)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벤처기업이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업(+1만792명, 7.7%), 제조업(+9767명, 2.4%),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07명, 6.8%), 도·소매업(+1744명, 12.5%)이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691곳은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2470명의 고용이 늘어나 총 2만1953개의 일자리를 책임졌다. 이 중 대면 기업의 평균 고용 증가는 2.9명, 비대면 기업은 4.3명이었다.
벤처투자는 17.3% 감소…비대면 분야 투자 비중 높아져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Front1)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로보러스 비대면 결제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벤처투자 급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부터 VC업계의 투자대상기업 발굴 활동이 뜸했기 때문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VC들이 피투자기업을 발굴하고 계약에 이르는 투자 성사까지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며 "1월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국민이 접촉을 기피하는 시기가 이어졌고, 이게 2분기 투자 감소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019년 상반기 단행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1조9942억원이었다. 디앤디파마텍(830억원) 등 단일기업 대규모 투자들의 영향이다. 2018년 상반기 투자액은 1조632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박영선 장관 "벤처기업 약진, 우리 경제 선방하는 주요 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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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부터 시행되는 벤처투자촉진법도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4일 국무회의에서는 벤처투자법 시행령을 의결해 △VC의 특수관계 벤처기업 후속투자 허용 △증권사, 자산운용사, 액셀러레이터의 벤처투자조합 설립·운영 허용 △펀드별 40% 이상 투자의무 완화 등 VC의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일부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기업들의 약진은 OECD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 경제가 선방하고 있는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지난 4월 모태펀드가 선정한 2조5000억원 규모 자펀드와 정부-멘토기업이 함께 신규 조성중인 스마트대한민국펀드 등이 벤처투자시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