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5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김부겸·이낙연 후보. / 사진=뉴시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가운데 당권 경쟁에 5선의 이낙연 의원, 4선의 김부겸 전 의원, 재선의 박주민 의원이 경쟁한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4선의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3선 이원욱 의원, 재선 김종민 의원 등 총 10명이 후보로 나왔다.
8·29 전당대회에 대한 낮은 세간의 관심에 이해찬 대표도 직접 행사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일 예정된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전북, 대전, 경기, 서울 등 시도당대회 및 합동연설에 참석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문을 닫고 도서 대출만 가능했던 전주시의 도서관들이 부분 개방한 4일 전북 전주시 평화도서관 열람실에서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표 역시 오프라인 투표도 대폭 축소하고 온라인 투표를 활성화하는 방향이다. 당 중앙위원 500~600명 정도만 현장 투표에 참여하고, 전국대의원(45%)과 권리당원(40%)은 온라인과 ARS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여기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10%), 당원 여론조사(5%)를 합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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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계자는 "2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는 당세를 확장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어 그 흥행이 중요하다"면서도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당내에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월세 예찬'에 가린 전당대회…박원순, 이재명 부각도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시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난달 30일 본회의 연설이 기폭제가 됐지만, 여당에서 메시지 관리에 실패하며 모든 이슈를 잡아먹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관해서는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등 친여 인사들도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친문 성향의 맘카페 등에서도 "서민을 두번 죽인다"는 식의 날 선 반응이 이어진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언제든 다시 이슈가 폭발할 수 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가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 받는 점도 전당대회 부담 요인이다. 이 지사는 최근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와 격차를 6.0%포인트로 좁혔다.
어차피 대표는? 7대3 승부에 김빠진 선거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이낙연·김부겸(왼쪽부터) 후보가 31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TV토론회를 갖고 있다. / 사진=뉴시스
승패가 이미 7대3으로 기운 상황에 이를 반전시킬만한 후보 간 차별성도 뚜렷하지 않다. 세 후보 모두 집권당 운영과 이기는 정당으로서의 목표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방향성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부겸 후보는 '2년을 채울 일꾼', 박주민 후보는 '젊은 후보' 등 이미지 구축에 주력한다는 평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대표 선거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요? 그것은 후보들 사이에 차별성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라며 "당이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비하 표현)들에게 잡아먹힌 상황에선 애초에 후보들 사이에 쟁점이란 게 생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