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세에 2250선 회복한 코스피…다시 돌아 성장주로?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8.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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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제공=한국거래소/사진제공=한국거래소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이 잠시 내줬던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여파로 장 초반 2240선까지 밀렸지만 이후 2250선을 회복하면서 마무리했다. 개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지난달 27일 이후 연속 상승하며 82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2250선 지키며 보합세 마감
개인 매수세에 2250선 회복한 코스피…다시 돌아 성장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p(0.07%) 오른 2251.04로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큰 변화 없이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코스피는 개인이 6251억원을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13억원, 3805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2거래일,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업종별로는 화학, 음식료품, 서비스업이 2%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기계(-2.35%), 전기전자(-1.10%), 운송장비(-0.88%) 등은 다소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LG화학 (374,500원 ▲1,500 +0.40%)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11.44% 상승했고 삼성SDI (409,000원 ▼4,500 -1.09%)도 4.4% 올랐다. NAVER (181,800원 ▼900 -0.49%)(4.32%), 카카오 (47,400원 0.00%)(6.11%)의 상승세도 돋보인 반면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 SK하이닉스 (177,600원 ▲7,000 +4.10%) 등 반도체 업종은 1%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2.27p(1.50%) 오른 827.57로 마무리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장중 순매수(466억원)로 전환한 외국인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기관은 40억원 순매수, 개인은 18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씨젠 (21,850원 ▼50 -0.23%)(11.33%), 제넥신 (7,290원 ▼60 -0.82%)(6.01%),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3.17%)의 상승 폭이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원 오른 1193.4원으로 마감했다.

11% 상승한 LG화학…2차전지주가 주도
올해 코스피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와 언택트주가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삼성전자 등에 내줬던 흐름이 다시 한번 변하면서 순환매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1%가 넘는 상승 폭을 보인 LG화학은 장중 65만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31.5%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같은 2차전지주인 삼성SDI (409,000원 ▼4,500 -1.09%)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 역시 2% 전후로 동반 상승했다.

네이버는 이날 4.49% 오르면서 신고가(31만4500원)를 갈아치웠고 카카오도 6.55% 상승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환매 양상에서 2차 전지, 소프트웨어 등으로 수급이 재차 유입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지난주 LG화학이 호실적 모멘텀을 이어가며 2차전지 관련주들이 업종 강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전문가 "가치주보다 성장주 집중해야"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위치한 적십자 본부를 방문해 라운드 테이블 토론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위치한 적십자 본부를 방문해 라운드 테이블 토론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날 증시에는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비롯한 불확실성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장중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인 52.8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만회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이 지수는 일반적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가치주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실물지표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성장주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실적 상향의 유일한 대상이자 미래 성장성을 담보한 2차전지, 전기차, 수소차, 바이오, 커뮤니케이션 등의 테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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