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인국공 반대…"졸속 정규직화, 원칙과 공정 무너졌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8.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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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인천공항공사 직원들과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진행한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 2020.8.1/뉴스1(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인천공항공사 직원들과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진행한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 2020.8.1/뉴스1


인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졸속으로 진행되는 정규직 전환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인천공항공사 직원 800여명과 취업준비생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졸속으로 진행된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비판한다며 촛불 대신 스마트폰의 불을 밝혔다.

행사에서 참여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연설 문구인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청년 기회 박탈하는 날치기 전환 결사반대', '정규직전환 채용비리 엄벌하라' '자회사 정규직을 공사 정규직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노력하는 자보다 운이 좋은 자가 결과를 독식한다면 청년들의 삶은 더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원칙과 공정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인국공 정규직 노동조합은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 합의 없는 일방적인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졸속으로 추진되는 정규직화를 즉각 멈추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노조와 소통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스1) 인천공항공사 직원들과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참여한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 2020.8.1/뉴스1(서울=뉴스1) 인천공항공사 직원들과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참여한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 2020.8.1/뉴스1
앞서 구본환 사장은 지난 6월 22일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과 공항소방대 211명, 야생동물통제 30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에 대해 공사가 직접고용한다고 밝혔다.

이후 공사 내부직원들과 공사의 취업을 준비하던 취준생(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이 같은 정규직 전환이 '공정하지 않다'라며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공사는 보안검색요원들을 현재 특수경비원에서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직고용할 방침이어서 논란은 더 가중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월 제3기 노·사·전(노조·사용자·전문가)위원회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구 사장이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공항 노동자 모두가 원하지 않는 졸속 정규직화를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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