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4일부터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내 이스타항공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직원수는 현재 130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구조조정을 추진할 당시 임직원수는 비정규직 포함 1680명에 달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진행했던 희망퇴직 외에 자발적 퇴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면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직원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내부적으로 제주항공과의 M&A가 이미 지난 5월초부터 무산에 가까워졌다고 본다. M&A 완료를 위해 필요했던 구조조정 계획이 조종사 노조의 반대에 막히자, 갑자기 제주항공측에서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후 이 의원은 본인을 비롯한 가족들의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스타홀딩스의 편법 지분취득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이달 M&A가 결국 무산되자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9일 이 의원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에 정식 고발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 의원은 당초 출마했던 전북 도당위원장 후보직도 포기했다.
현재 남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회사 재기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높다. 우선 3월부터 셧다운 된 운항을 재개하려면 최소 3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별도의 외부 투자처를 찾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자금 마련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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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인수 무산 이후 무급휴직까지 고려했지만 내부 검토 끝에 이를 백지화했다. 투자처를 유치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통해 청산절차를 거칠 경우 무급휴직자에겐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퇴사하지 않고 지금까지 남은 직원들은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버텨보겠다는 생각이 크다"며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불안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