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매칭투자로 벤처 육성 '엔젤' 키운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8.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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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개인 벤처투자 시대]④한국벤처투자, 매칭펀드로 최대 2.5배 투자 지원

편집자주 바야흐로 벤처투자시대다. 초저금리 기조와 제2 벤처붐 열기에 기관·법인은 물론 최근에는 개인들까지 고수익·고위험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원금만 지켜도 이득’이라 할 만큼 탁월한 절세효과가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 개인들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한 벤처투자의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짚어봤다.

모태펀드, 매칭투자로 벤처 육성 '엔젤' 키운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가 엔젤투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엔젤투자 자금의 최대 2.5배까지 매칭해 투자하면서 엔젤투자자와 투자기회 및 리스크를 공유하고, 벤처기업엔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한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2011년부터 모태펀드의 자펀드로 엔젤투자매칭펀드를 결성했다. 지난 6월까지 엔젤투자매칭펀드가 투자한 기업 수는 683개사, 투자액수는 1050억원에 달한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엔젤투자자가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선투자한 후 매칭투자를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엔젤투자 자금의 1~2.5배 내에서 투자한다. 엔젤투자자는 매칭투자로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초기기업은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엔젤투자자가 매칭투자를 신청하려면 투자기업의 기업가치가 70억원(post-money 기준)을 넘지 말아야 한다.
엔젤투자 매칭펀드 운용체계/사진제공=한국엔젤투자협회엔젤투자 매칭펀드 운용체계/사진제공=한국엔젤투자협회
매칭투자는 보통 1억원 안팎으로 집행되며, 매년 100~120여개 기업에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형태는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동일한 조건, 방식이 적용된다. 투자금 회수는 엔젤투자자와 공동 매도가 원칙이다. 매칭투자를 받은 초기기업은 후속투자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기업가치를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매칭투자 초기거업 281개사가 벤처캐피탈(VC)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3725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엔젤투자매칭펀드를 받는 과정에서 엔젤투자자, 한국벤처투자의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사업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초기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도 한다.



전문엔젤투자자인 김창석 엘스톤 대표는 "엔젤투자자 입장에선 자금 회수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초기 기업 한 곳에 1억원 이상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며 "엔젤투자매칭펀드를 계기로 여러 창업지원 기관의 투자유치가 이어지며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엔젤투자매칭펀드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 나오면 투자금과 수익을 회수해 다시 다른 초기기업에 출자하는 선순환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매칭펀드를 통해 엔젤투자자와 모태펀드가 투자기회를 공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본인의 자금 집행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은 더 많은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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