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공 및 망 대가 협상을 진행해 곧 계약을 체결한다. 제휴 서비스가 시작되면 올레tv 가입자들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LG유플러스보다 훨씬 나은 조건으로 계약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망 대가를 감안해서 계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캐시서버를 국내에 두는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대신 국내에 주요 콘텐츠를 미리 보관해두는 캐시서버를 설치해 망 부하를 낮출 수 있다며 국내 제휴업체들과 협상에 나서왔다.
KT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 입지를 더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데 이어 KT IPTV와 넷플릭스 제휴가 성사되면서다. 현재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1.52%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넷플릭스 제휴에 나서면서 IPTV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선 SK브로드밴드만 남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망 이용대가를 지불할 수 없다"는 넷플릭스의 소송으로 송사를 겪고 있다.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에도 망 대가 지불 의사를 밝힐 경우 갈등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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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전방위적인 국내 시장 진입으로 직접 경쟁 상대인 토종 OTT 업계에선 생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를 내게 된 건 반길만한 일"이라면서도 "유료방송과 OTT 등 국내 디지털 방송 시장이 넷플릭스 천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