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날개단 보건산업 상반기 수출 100억달러 육박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7.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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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전년 동기대비 26.7% 증가...바이오시밀러·진단키트·소독제 효자상품 등극

K방역 날개단 보건산업 상반기 수출 100억달러 육박


코로나19(COVID-19)가 팬데믹으로 국내 상반기 총수출은 감소했지만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은 'K방역' 홍보 효과로 크게 증가해 1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 4월부터는 월간 기준 산업별 수출 순위에서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군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주요동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한 96억 달러(약 11조487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총 수출액(확정치)은 2406억4200만달러로 전년 2711억4700만달러보다 11.3%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이 전년 동기대비 52.5% 급증한 38억 달러, 화장품이 9.4% 증가한 34억 달러, 의료기기가 21.5% 증가한 23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단기기 및 위생용품(소독제 등) 수출이 급증한 데다 국내 바이오 의약품 수출이 지속 확대된 결과다.

산업별 수출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보건산업은 지난 1월 수출액 1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9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매달 수출액이 늘면서 지난 4월부터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선박류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올 상반기 의약품 수출을 이끈 것은 바이오시밀러(19.8억 달러)로 전체 52.0%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유럽과 미국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최초 진출기업) 지위를 획득하며 수출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주요 수출국은 독일(6.4억 달러), 미국(3.5억 달러), 터키(3.2억 달러), 벨기에(1.6억 달러) 등이다.

바이오시밀러 외에 중 소독제 수출 증가세도 눈에 띈다. 소독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335만 달러에서 6687% 증가한 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3월 이후 급증해 전체 소독제 수출의 52.1%(1.2억 달러)를 차지했다.

의료기기의 경우 씨젠 등 진단제품(진단키트 포함) 수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비중은 초음파영상진단기와 임플란트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진단시약이 1위로 올라서면서 초음파영상진단기와 임플란트가 2, 3위로 밀렸다.


올 상반기 보건산업 총 종사자 수는 9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만9000명) 증가했다. 의약품 종사자가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7만4000명, 의료기기 종사자가 2.9% 증가한 5만2000명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및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및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건산업은 올 상반기까지 수출, 일자리 등이 타산업 대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미래 신산업으로 선점하기 위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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