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뉴스1) 고재교 기자 = 강원 중·북부산지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25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휴게소 인근에서 제설장비를 동원한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2020.2.25/뉴스1
환경부, 기상청은 28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정책소통 워크숍을 열고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이하 보고서)을 공동 발표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나온 보고서로 지구 온난화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앞으로 기후는 어떻게 변할지 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현재대로면…21세기 후반 기온 4.7도 상승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인 RCP 8.5를 적용하면 70년 후인 2090년 연간 폭염 일수는 10.1일에서 35.5일로 크게 늘어난다. 폭염은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무더위를 의미한다. 역대 가장 더웠던 2018년 폭염 일수는 31.5일이었다.
겨울에도 온도가 오르면서 눈 내리는 날이 확연하게 감소한다. 박태원 전남대 지구과학교육과 부교수는 "RCP 8.5를 따를 경우 미래에 눈이 오는 날이 줄어드는 건 분명하다"며 "다만 기온이 4.7도 오르더라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 고지대 등에선 눈이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벼 생산 25% 감소…사과나무 사라진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한다는 절기 소만(小滿)인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서 농부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2020.5.20/뉴스1
사과의 경우 재배하기 적당한 밭이 아예 사라진다. 복숭아, 배, 사과도 생산량이 줄어든다. 이와 달리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온주밀감)은 강원도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제주도에선 키우기 어려워진다.
벚꽃 개화시기는 11.2일 빨라진다고 예상했다. 올해 4월 4일에 처음 피었던 서울 벚꽃을 70년 후엔 3월 24일부터 볼 수 있게 된다. 소나무숲은 2080년에 현재보다 15% 줄어든다고 관측됐다. 반면 아열대 작물인 온난대 상록수림은 북한 동해, 서해안 지역에 모두 분포할 수 있을 정도로 북상한다.
뎅기열·지카바이러스 토착화할 수도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일 오전 경북 포항북구보건소 기동방역반원들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하수관로 등에 연막소독을 하고 있다. 2019.8.20/뉴스1
해양 및 수산 분야에선 지난 40년 동안 수온 상승으로 대형 어종인 삼치, 방어를 포함해 전갱이, 정어리, 살오징어가 북상하고 있다. 참가리비 양식 남방한계선은 1980년대 포항연안에서 강원도 북부해역으로 올라왔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적조 발생 해역은 점차 넓어진다고 예상했다.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현상들의 원인과 특성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과학적 근거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고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