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실패해도 따상"…공모 도전 바이오, 뭐 만드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7.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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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주식 시장의 화두로 개인투자자와 바이오, 공모주를 빼놓을 수 없다.

주식 거래 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빚내 투자하는 개인도 급증했다. 주식 시장에 개인투자자가 몰리자 변동성이 비교적 높은 바이오로 수급이 집중된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백신·치료제 개발 기대감도 바이오 열풍에 힘을 보탰다.

그러자 씨젠 (21,900원 0.00%), 제넥신 (7,280원 ▼70 -0.95%) 등 일부 바이오는 주가가 급등하며 스타 종목으로 거듭났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이 IPO(기업공개)에 나서며 공모주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다.



비상장 바이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모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바이오 투자 심리가 최고조에 오른 지금이 IPO적기라고 판단했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 달 에스바이오메딕스, 고바이오랩, 클리노믹스, 프리시젼바이오가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 이 달 코스닥 시장 상장 심사를 청구한 9개 기업(스팩, 스팩합병 제외) 중 절반에 가깝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 시장에서 바이오 흥행이 지속되자 장외 바이오가 줄줄이 IPO에 도전하고 있다"며 "바이오는 임상시험 등 자금이 많이 필요한 대표적 업종으로, 지금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행 실패해도 따상"…공모 도전 바이오, 뭐 만드나?
실제 올해 2분기부터 공모에 나선 바이오 기업은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임상 전문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드림씨아이에스 (2,965원 ▲20 +0.68%)를 시작으로 에스씨엠생명과학 (2,895원 ▲305 +11.78%),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 위더스제약 (7,990원 ▼30 -0.37%) 등이 공모 과정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모두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공모주 투자자에게 대박을 안겼다. 공모 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공모 흥행에 실패한 소마젠 역시 상장과 동시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이미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눈 앞에 둔 바이오도 적지 않다.

우울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전문 의약품 회사 한국파마는 오는 29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유전자 분석 기술 기업 셀레믹스는 오는 8월 3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뇌질환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피플바이오 역시 이 달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공모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으로 코넥스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미코바이오메드 (1,426원 ▼39 -2.66%),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회사 박셀바이오도 상장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 외에 공모 재도전에 나서는 압타머사이언스, 싱가포르 국적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백신 개발 회사 큐라티스 등에 대한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최근 주식 시장의 바이오 업종 주가 상승 흐름에 편승해 비교적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는 바이오 공모주에 대해선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서 여러 바이오 기업이 공모에 나서며 시장 분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바이오라 하더라도 기술 경쟁력이나 밸류에이션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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