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 추산 연구 결과 기자회견장에 가습기살균제 주요사용제품들이 놓여 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참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람은 오차 범위를 고려할 때 약 627만 명(최소 574만 명∼최대 681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020.7.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가습기살균제 피해참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정밀 추산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뒤 건강이 악화돼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55만명으로 파악된다. 진단 질환은 비염(34만2111명)이 가장 많았고, 폐질환(20만3060명), 피부질환(16만5537명), 천식(13만905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망자는 1만4000명으로 관측된다. 이는 당초 정부가 파악한 규모와도 차이가 있다. 사참위는 "현재 특정질병 관련 사망자 추산치는 1만4000명에 이르지만 현재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사망자수는 1553명으로 조사결과의 11% 수준"이라고 밝혔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인구는 전체 인구의 17%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약 627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임산부와 만 7세 이하의 자녀가 있었던 가구는 일반 가구보다 가습기살균제 노출 비율이 약 1.2~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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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주요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78.4%), 슈퍼(11.2%), 인터넷(1.3%) 순이었다. 사용 제품은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이 60.0%로 가장 많았고, '유공·SK·애경 가습기메이트'(11.8%), 'LG생활건강 119가습기 세균 제거제'(6.8%) 순으로 나타났다.
사참위는 이런 조사결과를 근거로 정부에 피해자 찾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참위는 "오는 9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정질환이 확대되고 인정절차는 간소화되는 만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찾기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환경산업기술원, 국민의료보험공단, 대형마트의 가습기살균제 구매자 등의 자료를 활용해 노출 확인자와 피해자의 질환을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예용 사참위 부위원장은 "현재 정부는 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자가 직접 신고하는 사례를 통해서만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가 전 국민 전수조사나 가습기살균제를 일괄 구매해 사용한 병원과 군부대 조사 등을 통해 피해자 파악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후속조치로 진행됐다. 역대 가습기살균제 피해규모 조사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전국 단위의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16일부터 12월30일까지 전국 5000가구(전국 만 19~69세 성인남녀 1만5472명)를 전문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대인면접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전국 규모의 추산인구는 대인면접조사 결과에 인구학적 분포 가중치를 두어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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