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위 동맹국들, 수백억불 연체"…또 방위비 압박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7.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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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들이 미국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군사비를 체납했다고 주장했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에 반대한 리즈 체니 하원의원(공화·와이오밍)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한국 등 동맹국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리즈 체니는 내가 우리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우스꽝스럽고 값 비싸며 끝없는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빼내서 화가 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의 '소위 동맹국'들이 수백억 달러의 연체된 군사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들은 적어도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매파(강경파)였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체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 철수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가운데 나왔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단은 지난 3월 한국이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13%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50% 인상안을 고집하면서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한국·일본 등 동맹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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