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코로나 과잉 염증반응 세계 첫 규명...뒤에 삼성 있었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7.23 14:00
글자크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 지원을 받고 있는 교수지진 김정원 KAIST 교수, 허남호 경북대 교수, 신의철 KAIST 교수(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 지원을 받고 있는 교수지진 김정원 KAIST 교수, 허남호 경북대 교수, 신의철 KAIST 교수(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의 지원을 받은 국내 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COVID-19) 중증 환자의 '사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과잉 염증반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글로벌 학술지에 게재되며 전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 부회장의 다양한 미래 기술 육성 의지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투입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중 총 3개 과제가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학술지에 소개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정인경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교수, 최준용·안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정혜원 충북대병원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사토카인 폭풍의 원인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일(미국 현지시간)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등재됐다. 의학계는 향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의철 교수는 "6년 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왔다"며 "그동안 축적한 중증 바이러스 연구 경험과 인프라가 코로나19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허남호·주진 경북대 응용화학공학부 교수와 한정우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의 차세대 퀀텀닷 소재 기술 연구 결과는 20일(독일 현지시간)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 퀀텀닷은 직경이 10억분의 1m 수준의 입자로, 색재현성이 뛰어나 삼성이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QD 디스플레이' 구현의 핵심 물질로 꼽힌다.


연구팀은 다공성(多孔性) 물질인 제올라이트에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해 수분에 닿으면 성능이 저하되는 페로브스카이트의 고질적 약점을 극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발광체는 물속에서도 1년 이상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 기존 페로브스카이트 보다 10% 향상된 발광 효과를 보였다.

22일(영국 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는 김정원 KAIST 교수와 정하연 고려대 교수 공동 연구팀의 6G(6세대 통신)에 활용이 가능한 레이저를 활용한 전자 신호 시간 측정·제어 기술이 소개됐다.

연구팀은 5G, 6G,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등에서 쓰이는 전자 신호 간의 시간 오차를 50아토초(2경분의 1초)까지 줄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6G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 백서'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6G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분야인 만큼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하면 5G, 데이터센터 통신 등에서 시간 오차를 현재 대비 최대 100배 이상 정밀한 수준으로 제어할 수 있다"며 "정밀한 시간 성능이 요구되는 차세대 데이터 변환기, 초고속 통신, 집적회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