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뉴스1
"경영에서 손 뗀 지 오래"라는 명분이지만, 창업주인 동시에 여전히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사실상 이스타항공을 사실상 지배해 온 탓에 사태의 해법을 정부·지자체로 돌린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그는 또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LCC(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와 에어부산에 3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이라고 지원 안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 주장과 달리 기안기금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지원을 유보한 상태고, 마찬가지 이유로 제주항공 대상 매각을 진행했던 이스타항공도 산업은행의 LCC 지원 대상에서 빠진 상태다.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4일부터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스타항공은 전북 전주 출신의 이 의원이 지난 2007년 10월 군산을 거점으로 설립한 전북 지역 민간 LCC다. 지난해 말 기준 20대 넘는 항공기와 26개 국제노선을 보유한 업계 5위 항공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수년간 자본잠식, 임금 체불 등 내실이 탄탄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제주항공 대상 매각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끝내 무산되며 일각에선 파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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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2012년 국회의원이 되면서 겸직 금지 등 이유로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경영악화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이 의원의 아들·딸이 각각 66.7%, 33.3% 보유해 편법승계 논란이 불거졌다. 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등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 관련 기사 댓글도 비판 일색이다. 네티즌들은 "제주항공 탓에 대량 실직이 일어난 것처럼 말한다', "제주항공에 덤터기 여론몰이하냐", "혈세 쏟아 붓고 이상직 일가는 빠져나오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