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자들, NH증권 본사서 집회... "100% 배상하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7.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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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판매사 NH증권에 '100% 상환' 요구, 금감원·농협지주 등에서도 집회 진행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NH투자증권을 규탄하고 있다. 2020.07.20.   radiohead@newsis.com[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NH투자증권을 규탄하고 있다. 2020.07.20. [email protected]


"판매사 NH투자증권, 100% 전액 배상하라" "판매할 땐 '안전자산', 일 터지니 나몰라라"

20일 오전 바람이 불어 다소 스산하던 서울 여의도에 마스크를 쓴 50여명이 현수막을 펼치고 모였다. 5000억원대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다가 돈이 묶인 이들이었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 이날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올라온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 NH투자증권 본사를 시작으로 금융감독원에서 후속 집회를 열고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구 농협금융지주 본사에서도 모여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당초 "폭우가 와도 집회를 강행한다"던 이들이었지만 우려와 달리 날이 걷힌 덕에 보다 많은 이들이 모였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매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의 규모는 5000억원 이상으로 이 중 약 4300억원어치가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가 됐다. 하이투자증권(약 300억원) 한국투자증권(약 280억원)에 비해 NH투자증권을 통한 판매규모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현행 법령상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만들더라도 이를 직접 판매할 수 없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가 도중에 껴야만 한다. 옵티머스가 이번 사태를 일으킨 주범이지만 실제 투자자들은 옵티머스 관계자를 만날 일이 없다. NH투자증권 등 판매사를 통해서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에 가입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책임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집회를 연 후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NH투자증권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0.   radiohead@newsis.com[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서 집회를 연 후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NH투자증권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0. [email protected]
이들은 "국공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거나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손해볼 일이 없다는 판매사 측 설명을 듣고 투자했던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이 투자금 100% 전액을 상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태 초반 NH투자증권이 책임있는 자세를 약속했음에도 최초 사태가 불거진 후 한 달 이상이 지났음에도 구체적 배상안이 나오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23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 옵티머스 투자자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법적 책임을 전제로 한 '배상' 또는 '보상'이 아니라 투자자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전제로 한 '유동성 지원'이라는 게 NH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투자원금 100% 상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투자금 70% 선지급'을 결정한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NH투자증권은 판매규모가 워낙 많다는 점이 다르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일단 '투자금 50%' 지원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 본사 집회 등 행동과 동시에 금감원 민원 제기, 소송 제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을 넣고 있다. 법무법인 오킴스 등이 투자자들을 대리해 판매사 뿐 아니라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 및 사무관리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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