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에 새 제안 검토…타결 땐 올 가을 정상회담"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7.1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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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돌파구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던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잡지인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기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북한과의 합의라는 돌파구를 원한다' 제하의 글에서 백악관 및 국무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올 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 또는 중거리 항공기로 이동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 한 수도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합의문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11월 미 대선 직전 현직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대형 이벤트인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가 북미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카지아니스 국장에 따르면 백악관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고, 이를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백악관이 올 봄 국무부 등과 함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다자간 협상틀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기존 6자 회담에 기초해 러시아와 중국을 잠재적 파트너로 불러들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 백악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북한에 이 방안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카지아니스 국장은 '실패한 초기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북미 정상회담의 아이디어들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가지 방안은 북한이 1개 또는 복수의 핵심 핵 생산시설을 해체하고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대신 미국은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종전선언'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평화협정도 백악관에서 자주 거론되는 아이디어지만 상원이 인준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북한이 과연 협상 테이블로 나올지 우려하고 있다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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