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가운데)을 앞세운 토트넘이 시즌 막바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토트넘이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EPL 클럽들은 정규리그 1~4위까지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부여된다. 이어 정규리그 5위가 유로파리그 본선에 나가고, FA컵과 리그컵 우승팀도 유로파리그의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경기 초반 토트넘의 플레이는 썩 좋지 않았다. 빡빡한 스케줄에 따른 체력 저하도 보였고 잔여 경기를 모두 이겨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겹쳐진 모양새였다. 이 난국을 풀어준 이들이 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었다.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27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 구석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2명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절묘한 궤적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골12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 득점과 함께 '한 시즌 공격 포인트 30'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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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득점에도 전체적인 경기 주도권은 뉴캐슬이 쥐고 있었다. 설상가상 후반 11분 만에 맷 리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때 케인이 이름값을 해냈다. 케인은 실점 후 4분만인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베르바힌이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리드를 이끌었다.
이 득점이 또 케인에게 값졌다. 프로통산 350경기 만에 무려 200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던 기념비적 순간이었다. 케인은 종료 직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신의 201호 골까지 터뜨렸다. 결정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케인이다.
올해 초 나란히 부상을 입어 스쿼드에서 이탈했던 핵심 자원 케인과 손흥민을 앞세워 토트넘은 시즌 막바지 선두권 판세를 어지럽히고 있다.
모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을까. © AFP=뉴스1
하늘의 도움도 있었다. 같은 시간 열린 울버햄튼과 번리의 경기가 1-1로 끝난 것. 0-1로 끌려가던 번리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울버햄튼의 발목을 잡았다. 승점 3점이 승점 1점으로 바뀐 6위 울버햄튼(승점 56점)과 토트넘의 격차는 단 1점이다.
모리뉴 감독은 "뉴캐슬전은 이틀 간격을 사이에 두고 치르는 4번째 경기였다. 우리는 그 빡빡한 기간 동안 치른 4경기에서 승점 10점(3승1무)을 획득했다. 이것이 우리를 유로파리그 진출권 싸움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면서 "올 시즌 이제 12일이 더 남았다. 우리가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길 희망한다"고 바람 섞인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레스터시티전과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최종전 등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케인 쌍포가 터지고 있는 지금 분위기로서는 토트넘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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