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케인 터지고 하늘도 돕는 토트넘, 분위기 탔다

뉴스1 제공 2020.07.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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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경기 3승1무… 유로파리그 경쟁자 울버햄튼은 주춤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가운데)을 앞세운 토트넘이 시즌 막바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 AFP=뉴스1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가운데)을 앞세운 토트넘이 시즌 막바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3일 셰필드유나이티드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서 1-3으로 패하던 날, 토트넘의 올 시즌 희망은 사라지는 듯했다. 당시 결과로 토트넘의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고 사실상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은 어려워보였다. 그런데 약 2주가 지난 현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토트넘이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15승10무11패 승점 55점이 된 토트넘은 아직 36라운드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셰필드유나이티드를 끌어내리고 7위가 됐다. 6위 울버햄튼(승점 56)과의 격차는 단 1점차.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EPL 클럽들은 정규리그 1~4위까지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부여된다. 이어 정규리그 5위가 유로파리그 본선에 나가고, FA컵과 리그컵 우승팀도 유로파리그의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그런데 리버풀에 이어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된 맨체스터시티가 이미 리그컵 챔피언에 등극한 상태라 올 시즌은 EPL 6위까지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FA컵 향방에 따라 7위까지도 유로파무대를 밟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으나, 일단 6위가 안전하다. 그 희망을 살리기 위해 뉴캐슬 원정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는데 큰 고비를 넘은 토트넘이다.

경기 초반 토트넘의 플레이는 썩 좋지 않았다. 빡빡한 스케줄에 따른 체력 저하도 보였고 잔여 경기를 모두 이겨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겹쳐진 모양새였다. 이 난국을 풀어준 이들이 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었다.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27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 구석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2명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절묘한 궤적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골12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 득점과 함께 '한 시즌 공격 포인트 30'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의 득점에도 전체적인 경기 주도권은 뉴캐슬이 쥐고 있었다. 설상가상 후반 11분 만에 맷 리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때 케인이 이름값을 해냈다. 케인은 실점 후 4분만인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베르바힌이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리드를 이끌었다.

이 득점이 또 케인에게 값졌다. 프로통산 350경기 만에 무려 200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던 기념비적 순간이었다. 케인은 종료 직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신의 201호 골까지 터뜨렸다. 결정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케인이다.

올해 초 나란히 부상을 입어 스쿼드에서 이탈했던 핵심 자원 케인과 손흥민을 앞세워 토트넘은 시즌 막바지 선두권 판세를 어지럽히고 있다.

모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을까. © AFP=뉴스1모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을까. © AFP=뉴스1
지난 7일 에버튼을 1-0으로 꺾었던 토트넘은 10일 본머스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불씨를 꺼뜨리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손흥민의 1골1도움으로 아스널을 2-1로 잡으면서 기사회생했고 이날 뉴캐슬전 승리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늘의 도움도 있었다. 같은 시간 열린 울버햄튼과 번리의 경기가 1-1로 끝난 것. 0-1로 끌려가던 번리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울버햄튼의 발목을 잡았다. 승점 3점이 승점 1점으로 바뀐 6위 울버햄튼(승점 56점)과 토트넘의 격차는 단 1점이다.

모리뉴 감독은 "뉴캐슬전은 이틀 간격을 사이에 두고 치르는 4번째 경기였다. 우리는 그 빡빡한 기간 동안 치른 4경기에서 승점 10점(3승1무)을 획득했다. 이것이 우리를 유로파리그 진출권 싸움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면서 "올 시즌 이제 12일이 더 남았다. 우리가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길 희망한다"고 바람 섞인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레스터시티전과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최종전 등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손흥민-케인 쌍포가 터지고 있는 지금 분위기로서는 토트넘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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