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에 무기판매 '록히드마틴' 제재 경고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7.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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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래틀리 군도/사진=AFP스프래틀리 군도/사진=AFP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갈등을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에 무기를 팔기로 한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에 제재를 예고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파는 걸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대만과 연합훈련을 하는 걸 중단하길 바란다"며 "이는 중미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며 대만 무기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록히드마틴에 대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9일 대만이 구매한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3)의 수명을 30년 연장토록 할 부품을 살 수 있게 6억2000만달러(7451억원) 규모의 무기 거래를 승인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낸 성명이 남중국해 문제의 역사와 객관적인 사실을 무시했다고도 반발했다.

그는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국제법을 위반하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음모를 꾸미고 선동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무책임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내고 "남중국해 대부분의 해양 자원들에 대한 베이징의 주장은 그것들을 통제하기 위한 괴롭힘 활동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불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국제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바다의 자유를 수호하며, 방해받지 않는 상업 흐름을 유지하고, 분쟁 해결을 위해 강압이나 무력을 사용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이런 입장을 많은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공유된 이익은 중국으로부터 전례없는 위협을 받고 있다. 베이징은 위협을 이용해 남중국해 동남아 연안국들의 주권적 권리를 훼손하고 이들을 괴롭히고 일방적인 지배를 주장한다"며 "중국은 이 지역에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강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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