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잡다 '아차' 한순간 고립…갯벌 체험 전 물때 확인은 필수

뉴스1 제공 2020.07.1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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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대원이 하나개해수욕장 고립자를 구조하고 있다.(중부해경청제공)© 뉴스1해경 대원이 하나개해수욕장 고립자를 구조하고 있다.(중부해경청제공)©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피서객이 바닷가로 몰리면서 고립과 조난 등 바닷가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갯벌에서 해루질(바닷물이 빠진 시간을 이용해 어패류를 잡는 행위)하거나 갯바위에서 낚시 하다가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닷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인천·경기·충남 해역 연안에선 최근 3년간(2017~2019년) 총 893건의 연안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46.7%(417건)는 고립자 사고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7~2019년 연안 사고별 발생 장소(중부해경청 제공)© 뉴스12017~2019년 연안 사고별 발생 장소(중부해경청 제공)© 뉴스1
고립자 사고 발생 장소로는 갯벌(51%, 214건), 갯바위(31%, 130건), 도서, 항·포구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갯벌과 갯바위에서 해루질이나 낚시를 하다 밀물에 고립된 사고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고립자 사고 80% 이상이 갯벌, 갯바위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석 간만의 차이가 큰 인천·경기·충남 해역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해당 지역은 조석 간만의 차이가 6~8m로 남해 연안(0.5~3m)보다 크다.

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전국 연안해역 고립자 사고 통계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해경에 따르면 중부청(인천·경기·충남) 고립자 사고 발생률은 417건(60%)으로 타지역 관할보다 월등히 높다. 다음으로는 서해청 129건(18.6%), 남해청 61건(8.8%), 제주청 54건 (7.8%), 동해청 34건(4.9%) 순으로 나타났다.


중부청 관할 내 고립자 사고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수도권 관광객 및 낚시인들의 잦은 유입과 물때를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6월 5일 오전 11시 40분쯤 인천 영종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선 일가족 8명이 밀려오는 바닷물을 피하지 못하고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바닷물이 구조자들 목까지 차올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고도 피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상습고립 발생 개요(중부해경청 제공)© 뉴스1하나개해수욕장 상습고립 발생 개요(중부해경청 제공)© 뉴스1
중부 해경청 관계자는 “하나개해수욕장에서 갯벌 체험이 진행되는 상습고립구역에는 갯벌이 약 1.5~2km까지 드러난다"며 "이곳 갯벌 지형은 주변보다 솟아 있어 밀물 시 측면에서부터 물이 유입되고, 육지 쪽부터 물이 차올라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지에서 먼 쪽부터 물이 차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갯벌 활동을 했다가는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또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시속 7~15km로 성인의 걸음보다 2~3배가 빨라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육지로 돌아오다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해경은 Δ물 때 시간 확인 후 휴대폰 알람 설정 Δ기상 불량 시 갯벌 입장 금지 Δ방수팩 및 호루라기 휴대 Δ버튼만 누르면 조난 신호가 해경에 발송되는 해로드(海로드)앱 설치 등을 강조했다.

중부해경청 관계자는 “갯벌에서 발생하는 사고 대부분은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며 "극성수기인 7월 안전한 갯벌 나들이를 위해 국민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물 때 확인 등 안전 수칙을 잘 지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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