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달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지금이 입 닥치고 애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 본인이나 입 닥치고 애도나 하든지.”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우르르 몰려가 조문, 또 다른 고통이라 말하는 게 그렇게…"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그러는 당신은 뭐가 급해서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이 문제를 정쟁화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수년간 당한 것이 본인 딸이었어도 그런 소리 할 건지 묻고 싶다”라며 “그 두 의원은 당신 딸이 살아갈 이 사회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최민희, 2006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성추행 사건 때는…"
이어 진 전 교수는 최 전 의원이 2006년 2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회원들과 항의 집회하는 사진 기사도 SNS에 올렸다. 최 전 의원 등은 당시 최연희 전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사무총장의 성추행 사건을 강력 비판하며 최 전 총장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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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을 향한 분노의 감정도 숨기지 못했다. 진 전 교수는 “도대체 몇 번째인가”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대표라는 이는 카메라 앞에서 교양 없이 쌍욕이나 하고, 끈 떨어진 의원은 사건의 피해자인 대한민국 여성들을 나무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로 미쳤다. 보자보자 하니까”라며 “장례 끝나고 보자”고 밝혔다.
최민희 "뭐 그리 급한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이동훈 기자
최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서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박 시장 조문? 자유다”라면서도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뭐 그리 급한가”라고도 했다.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겨냥한 메시지다. 이들 의원은 전날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한 여성과 연대하는 뜻으로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전날 “누군가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사를 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며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특별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 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류 의원도 고소인을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 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호정(왼쪽)·장혜영 정의당 의원.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