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KF마스크', 물량 풀릴 때마다 수출 '껑충'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최태범 기자 2020.07.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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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아듀! 공적마스크]②

편집자주 코로나19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K-방역'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적마스크 제도가 11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와 코로나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지만 도입 초기에는 혼란도 많았다. 지난 몇 개월간 우리 국민들과 함께 호흡했던 공적마스크 제도의 공과 과, 시사점 등을 살펴봤다.

믿고 쓰는 'KF마스크', 물량 풀릴 때마다 수출 '껑충'


한국산 보건용 마스크(이하 KF마스크)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잇는 'K방역' 대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품질을 검증 받은 KF마스크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스크 등 방직용 섬유제품군 수출액은 전월(5월)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6340만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미국 수출액이 2290만달러로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미국 수출액은 1월 65만달러에서 35배가량 불어났다.



그동안 KF마스크 수출은 정부의 조치에 따라 크게 요동쳤다. 수출 제한 조치 전인 2월에는 수출액이 1억545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1억3290만달러가 중국의 '마스크 싹슬이' 물량이었다. 정부는 3월부터 하루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을 제한했다가 지난달 18일부터 하루 생산량의 30%로 완화했다.

해외 수출량 '하루 30%'→'월 50%'로 완화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출 제한조치가 완화되는 이달부터 수출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출은 월 총생산량의 50%까지 허용된다. 업체들은 해외 인증 획득과 생산설비를 확충하면서 하반기 해외 수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웰킵스는 해외 수출 물량 확대에 대비해 유럽인증(CE) 획득을 추진 중이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은 획득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현대씨스퀘어와 KF마스크 등 K방역 용품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웰킵스 관계자는 "국내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던 3~4월에는 공장을 하루 3교대로 가동했지만, 현재는 2교대 수준으로 운영하면서 20~30% 정도 생산여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내수에 집중했던 업체들도 하나둘 수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그동안 내수 시장 우선 공급원칙에 따라 해외 수출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해외 수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웰크론 관계자는 "앞서 공적 공급물량이 완화되는 것을 대비해 내부적으로 수출 전략을 준비해왔다"며 "해외 인증을 받고, 생산설비도 추가로 확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인증 부담 줄여야…美 FDA· 유럽 CE· 中 KN 인증 등
KF마스크 수출을 위한 대표적인 해외 인증은 미국 FDA나 유럽 CE 인증이다. 미국 FDA는 N95가 가장 잘 알려진 등급이다. 기능에 따라 허가 등급은 9개로 나뉜다. 유럽 CE 인증은 'FFP1, FFP2, FFP3' 세 개로 인증 표기가 달라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인증 등 국가별 각 시험법에 맞는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며 "기능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해외 인증을 위해 제품을 크게 변경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력과 비용 등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에는 해외 인증 절차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중소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는 "아무래도 미국, 유럽 인증을 받는 게 수출에 유리할텐데 중소업체들은 그런 경험들이 적다"며 "K-방역 육성 측면에서 정부가 인증 절차를 일괄 지원해주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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