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이 장맛비의 영향으로 개장 첫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최석환 기자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았던 해수욕장들엔 시끌벅적한 피서객 대신 코로나 방역 기계음과 비, 바람, 파도 소리만 가득했다.
다소 삼엄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게이트형 출입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지나가려는 사람을 막고 게이트형 출입구로 안내하기도 했다.
10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 입구에 게이트형 방역기가 설치돼 있다. 이날 장맛비의 영향으로 개장 첫날이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최석환 기자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온 박성식(48)씨는 “해외를 못가니 바다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왔다”며 “오후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가족들과 오전에 바다를 즐기고 올라가려고 왔는데 오전부터 비가 와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바다에서는 쏟아지는 빗 속에서 속초해경 등이 구조 훈련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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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장한 다른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였다.
삼척·고성·양양 해수욕장도 비가 오는 가운데 개장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양양군은 빗줄기 속에 개장 행사인 용왕제 봉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은 철저했다.
먼저 개장식·축제 등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행사는 다 취소됐다.
이와 함께 생활 속 거리두기, 해수욕장 시설 소독, 해수욕장 주 출입구 설치해 입구에 손 소독제 비치 및 마스크 착용 안내, 발열 또는 호흡기 질환자와 14일 이내 해외여행자 방문 자제 안내, 안전요원·운영자 이용객 응대 시 마스크 착용, 공중구역 이용 시 줄서기 간격 유지 등을 준수하도록 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경우 해수욕장 입장은 제한됐다. 파라솔 거리두기를 위해 삼척 등은 파라솔 개수를 축소하기도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영동 비는 11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진다.
기상청은 영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50~70㎜ 내리며 영동북부에 20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영동 50~150㎜, 영서 10~40㎜다.
한편 오늘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들은 동해 15일, 강릉 17일 개장할 예정이다. 폐장은 삼척·고성 16일, 양양·동해 23일, 강릉 30일, 속초 31일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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