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만지지도 못해…전국에 딱 하나 '핑크 악어백' 가격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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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디올도 수천만원대 악어백…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佛 명품 초고가 경쟁 가속

루이비통 신세계 강남점에 딱 한 점 들어온 카퓌신 BB 악어가죽백/사진=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루이비통 신세계 강남점에 딱 한 점 들어온 카퓌신 BB 악어가죽백/사진=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연 매출 2조원을 자랑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루이비통 매장 한 켠에는 영롱한 베이비 핑크빛 작은 악어백이 놓여있다. 루이비통 카퓌신 백을 악어가죽으로 만든 이 가방의 가격은 3715만원으로 웬만한 중형차에 버금간다.

루이비통·샤넬이 급격한 가격 인상을 거듭하면서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를 추격하는 가운데 루이비통이 에르메스 버킨백·켈리백에 필적하는 초고가 악어백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고된 전국에서 단 한 점 있는 카퓌신 BB 악어백 가격은 3715만원으로 기존 루이비통 카퓌신백(600만원~1000만원)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3715만원도 BB사이즈(루이비통에서 작은 사이즈) 가격이고 PB사이즈 카퓌신 악어백은 4310만원, MM 사이즈는 5410만원에 달한다.

루이비통에서 여전히 100만원대 캔버스 백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 가방들과 엄청난 가격 차를 벌리는 악어백을 선보인 것이다.



루이비통 관계자에 따르면 이 악어백에는 여러 마리의 악어 가죽이 사용됐으며 부위별 적용 가죽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자유롭게 시착 가능한 다른 가방들과 달리 고객이 악어백을 시착해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갑을 껴야 한다.

5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의 루이비통 카퓌신 MM 악어가죽백/사진=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5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의 루이비통 카퓌신 MM 악어가죽백/사진=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그간 명품업계서 수천만원짜리 가방의 대명사는 에르메스였다. 가방 평균값이 1000만원 넘는 곳도 에르메스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에르메스의 경쟁사인 샤넬과 루이비통이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에르메스를 바짝 뒤좇고 있다.

샤넬은 지난 5월14일 15%~26%에 달하는 급격한 인상으로 샤넬 클래식백 라지 사이즈가 923만원이 되면서 1000만원을 넘보게 됐다. 샤넬이 기존 대표 가방인 클래식백의 가격 인상을 꾸준히 진행하는 가운데 루이비통은 초고가로 껑충 뛴 악어백으로 에르메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에르메스의 대표 가방인 '버킨백(악어가죽)'이 4200만원선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루이비통의 카퓌신 악어백 MM은 5410만원으로 버킨백에 필적한다. 카퓌신 외에도 시티 스티머 악어백도 3715만원에 달하는 등 가방 값이 차 한 대 값에 육박하는 가방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초고가 명품백의 상징인 악어백은 희귀한 악어 가죽을 사용해 제작된 가방으로 동물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악어가죽은 습기에 약해 물이 닿을 경우 얼룩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만 내구성이 강하고 색감을 잘 표현하는 소재다.

한편 루이비통과 같은 LVMH그룹(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의 디올에서도 대표 가방인 '레이디 디올'을 악어 가죽으로 선보이고 있다. 레이디디올의 평균가격은 620만원이지만 악어 가죽으로 제작한 레이디 디올은 2000만원대 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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