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단체장 세번째 '미투'…안희정, 오거돈 이어 박원순까지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0.07.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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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기범 기자, 더리더사진 왼쪽부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기범 기자, 더리더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실종 서울 북한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권 단체장에서 벌써 세 번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다.

지난 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가 경찰에 박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받았다고 고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진술에 따르면, 박 시장은 A씨가 비서 일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해왔으며 신체 접촉 외에도 휴대전화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수차례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은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실종과 사망, 성추행 고소장 접수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비서에 대한 강제추행으로 사퇴한 만큼 박 시장의 미투도 여당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당은 벌써 광역단체장과 대권 유력주자들의 세번째 미투 고발을 겪고 있으며, 대선 준비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수행비서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 형을 받았다.


또다른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는 '미투'와 다른 사안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침통한 분위기에 여권은 예정됐던 주요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조심스럽게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로 예정된 부동산대책 당정협의를 취소했으며,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이날 인터뷰를 모두 취소하며 앞으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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