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미용 '수벌 번데기' 식용곤충으로 '부활'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20.07.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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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벌 번데기'는 3대 필수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단백질의 함량이 전체 51.78%로 높다./사진=농촌진흥청'수벌 번데기'는 3대 필수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단백질의 함량이 전체 51.78%로 높다./사진=농촌진흥청


국내 식용곤충 백강잠 등 모두 9종으로 늘어나
그동안 여왕벌과의 교미 목적으로 이용한 뒤 폐기돼 온 '수벌 번데기'가 식용곤충으로 부활했다.

농촌진흥청은 고단백 식품인 수벌 번데기가 최근 영양·독성평가에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 심사를 통과해 새로운 식용곤충으로 최종 인정됐다고 9일 밝혔다.



양봉농가에서 여왕벌과의 교미 목적으로 사용한 뒤 폐기해 온 수벌 번데기가 새로운 식품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벌 번데기가 식용곤충으로 인정되면서 국내 식용곤충은 △백강잠 △누에(번데기)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귀뚜라미(성충) △아메리카왕거저리(유충) 등 총 9종으로 늘어났다.



수벌 번데기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3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과자, 선식 등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을 뿐더러 미래 식량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또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벌꿀 생산량이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에서 양봉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원이 될 전망이다.
'수벌 번데기'가 식용곤충으로 인정됨에 따라 국내 식용곤충은 모두 9종으로 늘어났다. /사진=농촌진흥청'수벌 번데기'가 식용곤충으로 인정됨에 따라 국내 식용곤충은 모두 9종으로 늘어났다. /사진=농촌진흥청
이만영 과장 "신소재 연구 박차 식품산업 활성화 최선"
꿀벌은 여왕벌(Queen), 일벌(worker), 수벌(drone) 등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수벌은 일벌, 여왕벌과 달리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벌침을 갖고 있지 않고 여왕벌과의 교미 이외에는 역할이 없어 "식량만 소비한다"는 지청구를 들었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관련 양봉농가에서 수벌 번데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에 공개했다.

농촌진흥청 이만영 잠사양봉소재과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국내 양봉자원 활용과 식품산업 활성화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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