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또"…코로나19 '공포'에 긴장하는 V리그 구단들

뉴스1 제공 2020.07.08 15:50
글자크기

코로나19 사태로 비자 발급 절차 까다로워
남자부 KB손보 케이타 확진으로 예의 주시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었다고 KB손보 배구단이 5일 밝혔다. .(뉴스1DB)2020.7.5/뉴스1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었다고 KB손보 배구단이 5일 밝혔다. .(뉴스1DB)2020.7.5/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달 중순 외국인 선수 합류를 앞둔 여자 프로배구 6개 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남자부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말리)가 세르비아에서 입국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타 구단들도 혹시 모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 7월 15일 이후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을 허락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2주 간 자가격리 후 8월부터 팀에 합류해 호흡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내달 23일부터 제천에서 열리는 컵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및 미국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지에서 비자 발급이 순조롭지 않아 선수들의 이른 합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러시아)는 현재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데, 비자 승인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외국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현지에서의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졌다. 일부에서 비자 승인까지 2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7월 중순을 지나 7월말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도 생겼다.

공교롭게도 라자레바가 지내고 있는 곳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세르비아다. KB손해보험 케이타는 물론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세르비아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벨기에에 있는 헬레나 루소(현대건설)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지 대사관에서 비자 승인에 2주가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구단도 발을 구르고 있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켈시 패인(한국도로공사)과 메레타 러츠(GS칼텍스)도 비자 승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 텍사스주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곳이라 구단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러츠의 경우 애초에 7월말 입국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고, 미국 출신 선수들의 경우 일단 관광 비자로 국내에 들어온 뒤 한국에 와서 자격 변경을 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는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의 경우 비자 발급을 준비하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웠던 디우프는 비자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오는 19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구단은 2주 간 자가 격리할 장소도 이미 구해놓은 상태다.

아르헨티나에 있는 루시아 프레스코(흥국생명)도 일단은 16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한국에 올 예정인데, 현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수는 남아 있다.

남미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기 때문에 특히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각 구단들은 유럽 및 북미, 남미 지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들이 혹시나 케이타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폭탄을 안고 가는 기분"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격리를 마친 상황에서 (코로나19) 증상이 나온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불안하지만 더 꼼꼼하게 체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