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좌남수 제주도의회 신임 의장 "갈등 최고조 道와 협치"

뉴스1 제공 2020.07.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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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대권행보 말릴 생각 없지만 최소한 도리 다해야"
제2공항 갈등 해법엔 "7월 연속 토론회 지켜봐 달라"

좌남수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0.7.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좌남수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0.7.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좌남수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시 한경면·추자면·더불어민주당)은 8일 "원희룡 도정에 대해 상황에 맞는 견제와 감시를 하면서 협치해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냈다.

좌 의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진행된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의회와 도의 정책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랐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좌 의장은 "의회와 도의 상설정책협의회는 무한정 열려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상설정책협의회를 하자고 하면 할 의향이 있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다만 최근 원 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크게 말릴 생각이 없다"면서도 "다만 최소한 도민들께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 아니겠느냐. 그래야 제주에서 박수 받고 (선거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점 추진과제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고,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갈등에 대해서는 이달 네 차례에 걸쳐 열리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쟁점 해소 공개 연속 토론회'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좌 의장과의 일문일답.

좌남수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0.7.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좌남수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0.7.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 취임 소감은?


▶도민들께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고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의회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더욱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제주의 시대로 열어 가는 데 헌신하겠다.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달라.

- 후반기 의회의 중점 추진과제는?

▶'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의정'을 지향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

우선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급한 불을 끄는 단기적 정책을 지원하고, 향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 나가겠다.

또 오랜 노동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도민을 위한 진정한 의정활동을 펴겠다.

의회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민의의 전당도 약속드리겠다. 도민들의 요구에 답을 드리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갈등 해법은?

▶현재 도의회는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책사업과 관련해 지방의회 차원에서 특위를 구성하고 활동하는 것은 아마 지방의회 역사상 최초일 것이다.

물론 특위 활동 결과에 대한 법적 효력 문제, 객관성 확보 문제 등 앞으로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위는 제주를 위해, 또 도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결론을 내리리라 생각한다.

이의 일환으로 특위는 도와 함께 지난 2일을 시작으로 9일, 16일, 24일 등 7월 한 달간 네 차례에 걸쳐 '제주 제2공항 관련 쟁점 해소 공개 연속 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공항 인프라의 필요성과 기존 공항 활용 여부, 입지 선정의 타당성 등 여러 쟁점들에 대한 접점이 도출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좌남수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0.7.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좌남수 신임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0.7.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 원희룡 도정과의 협치 방안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기관 대립형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립과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대화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취지에서 2018년 7월 민선 7기 도정과 제11대 의회 출범과 함께 '도 상설정책협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탄생했지만 안타깝게도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했다.

지금 의회와 도의 정책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제 (의회와 도의) 상설정책협의회는 무한정 열려야 한다. 의제나 격식이 무슨 필요가 있나. 수시로 만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 된다. 솔직히 지금이라도 당장 상설정책협의회를 하자고 하면 할 의향이 있다.

앞으로 도정에 대해 상황에 맞는 견제와 감시를 하면서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

- 최근 원희룡 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크게 말릴 생각은 없다.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사람을 누가 말리겠나.

다만 최소한 도민들께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지사의 도리다. 그래야 제주에서부터 박수받고 (대선에) 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렇지 않고 지금 지사가 중앙 정치권에서만 대권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도민들께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서도 솔직한 입장을 밝힌다면 도민들도 환영하리라 본다.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주도지역본부 의장 시절 보조금 횡령으로 2011년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의장직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당시 정치 상황도 그렇고 억울한 점도 있지만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

다만 당시의 일은 이미 종료된 상황이고, 저 또한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 의원이 됐고 이제는 의장까지 돘다.

제 도덕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신뢰를 회복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겠나.

- 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도민들의 고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모두 예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의장으로서 항상 도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정을 펴도록 하겠다.

이제 막 걸음을 내딛은 제11대 의회 후반기 의정에 아낌 없는 성원과 질책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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