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항체치료제, '6배 강한' 변종 코로나도 무력화시켰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7.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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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연구원 연구활동 모습 / 사진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 연구원 연구활동 모습 /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항체가 종전보다 6배 빠른 전파속도를 지닌 코로나19 D614G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D614G는 최근 유행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베이징 재감염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다.

8일 셀트리온은 회사가 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 항체가 최근 질병관리본부 중화능 평가시험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기존보다 10배 높은 중화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614G 변이 바이러스는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스파르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변경됐음을 의미한다. D614G 변이 바이러스는 분류체계상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GH형을 비롯해 G형, GR형 등에 모두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다.

높은 중화능은 적은 항체를 투입하더라도 바이러스를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환자를 빨리 안정시키고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의 D614G 변이 바이러스의 중화능 확인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선제적 시험계획으로 이뤄졌다. 3월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접수하고 특징을 파악 중이었다. 종전 바이러스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바이러스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 밀도가 높고 접촉력이 뛰어나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항체가 이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몇번의 실패 끝에 유럽의 한 연구실에 D614G 변이주를 구했다. 그사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질본은 이 유행이 D614G 변이 바이러스라고 했다. 6월부터 질본과 셀트리온 항체의 중화능 평가를 시작했다. 최근 변이 전 바이러스에 비해 10배 높은 중화능이 확인된 것이다.

앞서 미국 연구진은 D614G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종전 바이러스에 비해 6배 빠르다고 밝힌 바 있다. D614G에 해당하는 국내 전염 사례는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쿠팡물류센터, 리치웨이, 원여성경연구회를 비롯해 최근 광주 광륵사 전파 등이 있다. 국내 확진자 검출 바이러스 526건 중 333건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와 유럽의 경우 약 70%가 이 유전형으로 분류된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중화능 시험에서 10배 효과를 나타낸만큼 예정대로 이달 중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며 "연내 허가신청해 내년 초 생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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