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하락폭은 크지만 당초 우려보다 양호한 성적표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2분기 LG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4058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하며 공장 셧다운(일시 휴업)과 유통점 폐쇄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0억원대로 주저 앉았다. 그나마 5~6월 소비심리가 서서히 회복되며 매출이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위생·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신가전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데다 국내 시장에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이 돌풍을 일으켰다. 2분기 생활가전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LG 생활가전 사업의 북미 비중은 2018~2019년만 해도 24% 수준이었지만 월풀은 2018년 54%, 2019년 56%로 그 비중이 2배"라며 "LG전자는 2분기 북미시장 위축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적자 감소 추정…자동차 부품 사업은 위축
TV사업은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취소되며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위축됐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효자 역할을 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이들 제품은 LG전자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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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신제품 벨벳 출시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늘고,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전 분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은 비대면 회의, 온라인 개학 등의 영향으로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정보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며 2분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VS(자동차부품) 사업은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박하며 가전과 TV에서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9383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코로나19가 일으킨 파장을 감안할 때 선방한 실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