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감염자 평균연령 15년 젊어졌다…무증상 많아"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7.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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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이고 해변/사진=AFP미국 샌디에이고 해변/사진=AFP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최근 미 '선벨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인해 자국 내 감염자의 평균 연령이 15년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우치 소장은 온라인 생중계된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장과의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선벨트는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 등 미국 남부 지역으로 최근 2주 새 무증상 감염자 수가 폭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다. 특히 이 지역 젊은 층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애리조나주는 누적 확진자 중 약 60%가 45세 미만이고, 캘리포니아주도 40대 이하가 60%를 넘는다.

미국 일부 주가 5월부터 경제를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늘어 '2차 파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주말 감염 사례를 종합한 결과 주 내 코로나19 감염자 평균 연령이 33세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3~4월에 50~60대 환자가 주를 이뤘던 것에서 달라진 양상이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든 연령대에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노령층에 특히 치명적이다"면서 "다수 젊은층은 무증상 감염 상태다. 젊어서 심각한 증상이 없다고 다른 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뜻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다른 이를 감염시키는 감염원이 될 수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에게 옮길 수 있다"며 "스스로 감염을 피하는 게 자신과 사회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이날 식당·체육관 문을 닫게 했고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카운티에서 식당·술집의 실내 영업을 중단케 했다.

애리조나주는 술집·체육관·영화관·테마파크 등을 최소 30일간 폐쇄했고, 텍사스·플로리다주는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이날 기준 미국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300만723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270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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