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55번째 출전' 토트넘, 에버튼 꺾고 희망의 불씨 살렸다

뉴스1 제공 2020.07.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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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자책골 끝까지 지켜내 1-0 신승
손흥민-요리스 이례적 충돌…후반전 앞두고 화해

토트넘이 에버튼을 1-0으로 꺾고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작은 희망을 이어나갔다.  © AFP=뉴스1토트넘이 에버튼을 1-0으로 꺾고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작은 희망을 이어나갔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토트넘이 난적 에버튼을 꺾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가능성을 이어나갔다. 여전히 불리하지만, 적어도 불씨는 꺼뜨리지 않았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개인통산 155번째 EPL 경기를 찍고 선배 박지성의 기록(154경기 출전)을 넘어섰다.

토트넘이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셰필드유나이티드와의 32라운드 원정에서 1-3으로 크게 졌던 토트넘은 안방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13승9무11패 승점 48점이 됐다.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는 5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승점 55)와의 격차는 7점이다. 에버튼은 승점 44점에서 발이 묶였다.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조금은 남아 있는 시점에서의 맞대결이었다. 그 희망을 살리기 위해 이제 무승부는 의미 없기에, 경기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가 펼쳐졌다.



출발은 에버튼의 분위기가 좋았으나 몰아치는 것을 잘 막아낸 뒤에는 토트넘 쪽에 조금씩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운도 따랐다.

전반 23분 토트넘의 선제골이 나왔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 맞고 박스 중앙에 머물던 로 셀소 앞으로 흘렀고, 로셀소가 지체 없이 다시 왼발로 때린 것이 또 다시 센터백 킨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득점이 나왔다. 공식기록은 자책골.

에버튼은 홀게이트가 35분 부상으로 빠지고 예리 미나가 급하게 투입되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반대로 토트넘 입장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꼭 승리해야하는 판이 깔렸다.


선수들의 의지도 강했다. 전반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후에는 이례적인 장면까지 나왔다. 손흥민과 주장인 요리스 골키퍼가 언쟁을 벌였고 감정이 격양돼 다른 선수들이 말리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두 선수가 서로 화해하는 모습도 나왔으나 그만큼 토트넘이 최근 승리에 굶주렸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도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한다면 사실상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을 포기해야했던 토트넘은 후반전 모든 초점을 승리에 맞췄다.

전반 20분가량까지는 추가골 의지가 있었다. 전반까지 전진을 자제하던 손흥민을 활용한 역습도 적극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3~4차례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기대했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모리뉴 감독은 특유의 '지키기 모드'에 돌입했다.

손흥민을 베르바인으로 바꾸고 모우라를 라멜라로 대체한 것을 포함해 후반 막바지 힘 있는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에버튼의 공세를 막는 것에 집중했다.

결국 토트넘의 안간힘은 통했다. 케인까지 거의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했던 토트넘은 1-0으로 경기를 마무리, 어렵사리 승점 3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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