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성지건설의 주주는 △엠지비파트너스37.23% △빌리언22.91% △자기주식 0.01% △기타주주 39.8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씨는 옵티머스 2대 주주로 이번 펀드환매 중단과 관련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들여다 볼 대목은 성지건설이 최대주주의 구속 및 형사재판 중인 현재에도 옵티머스, 엠지비파트너스, 아트리파라다이스, 하이컨설팅, 엔비캐피탈 등과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인데 내용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2018년 성지건설은 엠지비파트너스에 60억원(전환사채 등)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갚지 않고 오히려 36억원을 빌려줬다. 엠지비파트너스에서 받은 이자(이자율 연 4.56% 추정)는 2억1600만원인데, 빌린 자금에 대해서는 5억1000만원의 이자(이자율 8.20% 추정)를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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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엠지비파트너스가 빌려간 돈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5억4100만원을 설정했다. 회계상으로 '떼일 가능성이 높은 돈'으로 처리한 것이다.
이처럼 관계사에 빌려줬다 떼인 돈으로 처리한 것만 최소 백 억원 이상인데 성지건설은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에 276억원을 잠시 넣었다가 195억원을 환매하기도 했다.
'옵티머스→엠지비파트너스→성지건설↔하이컨설팅·골든코어←옵티머스' 형태로 돌고 도는 자금 순환고리가 최근까지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처럼 엠지비파트너스 관계사와 이상한 자금거래가 이뤄져왔고, 성지건설의 경영성과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533억원 매출액과 67억원 매출이익, 2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옵티머스 투자사 및 엠지비파트너스의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들은 아직 성지건설 등기임원으로 아직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성지건설의 경우 엠지비파트너스 뿐 아니라 다수의 관계사들과 자금거래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며 "돈을 빌린 관계사에 다시 돈을 빌려주는 등 금융권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라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옵티머스 관계자에 대한 검찰수사와 법적 검토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비상식적인 거래를 통해 적잖은 자금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