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학주. /사진=뉴스1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삼성전. 연장 혈투가 벌어진 가운데, 삼성이 5-6으로 뒤진 연장 12회말. 1사 2루에서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가 터진 뒤 이원석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5번 최영진.
LG 투수는 이상규(24). 초구 포크볼(128km)을 골라낸 이학주는 2구째 속구(145km)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이어진 3구째 포크볼(129km)에 방망이를 헛돌린 이학주. 그리고 4구째. 이상규의 재차 이어진 각도 큰 몸쪽 포크볼(126km)에 방망이를 내지 못하며 결국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4월 6일 인천 삼성-SK전이었다. 당시 국내 무대로 복귀한 첫해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그는 5회 삼진 후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그랬던 그가 이날 '변화'를 보여준 것이다.
허삼영(48) 삼성 감독도 이학주의 이런 변화를 좋게 봤다. 허 감독은 먼저 구심 판정에 대해 "경기 중에는 옆에서 봤을 때 볼의 높낮이는 보여도 코스는 잘 안 보인다"면서 "스트라이크 존은 심판의 고유 영역이기 때문에 판정에 대해 이의를 달 건 없다. 다만 저보다 선수가 아쉽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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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허 감독은 순간 꾹 참은 이학주를 향해 "다행히 불만을 많이 표시하지 않고 잘 참아줬다. 이전에 항의하고 안 좋은 모습도 있었다면, 그게 본인도 마이너스지만 팀에도 마이너스다. 많이 성숙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팀을 위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나 본다. 저는 좋게 봤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학주(가운데)가 호날두 세리머니를 펼치는 순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학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