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통합당은 복귀와 동시에 '윤미향 국정조사', '추미애 특검' 등 강수를 뒀다. 더불어민주당은 난색을 표했다. 양당 수석이 5일 오후에 만났지만 구체적인 논의를 하진 못했다. 7월 국회에서도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6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참석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임위원 명단도 6일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법치주의 근간을 흔드는 한명숙 전 총리 재수사 소동, 울산시장 사건,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기 등에 대해 국회에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요구에 완강한 입장이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당의) 국정조사 요청에 대해선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홍 원내대변인은 "지난 (원 구성 협상) 가합의 때는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무리한 요구지만 논의를 했던 것"이라며 "정의기억연대 건의 경우 수사 중이라 국정조사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남북관계 등 다른 사안은 상임위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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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요구에 대해선 "추 장관에 대한 특검은 상황을 앞으로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짧게 답했다.
여야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관련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을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은 법정 시한인 15일에 출범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통합당은 공수처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이 끝나면 검토 후 구성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자체에 대한 위헌 심판이 진행 중이다.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절차를 진행하다가 위헌 결정이 나면 엄청난 혼란에 휩싸인다. 무리하거나 성급하게 구성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변인은 통합당을 향해 "법을 준수해달라"며 "통합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가동한다 해도 갈등이 예견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공수처법에 비토권이 공식화돼있어서 몇 번이든 비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여야 수석부대표가 향후 국회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국정조사나 특검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당이) 7월 임시국회 상임위에 돌아온다고 해서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조금 더 각 당의 상황을 점검하고 월요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오늘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특검과 관련해선 "세부적으로 논의된 것이 없다"고 했고, 공수처 추천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도 "7월 임시국회 일정 등에 대해 각 당이 생각하는 일정에 대해 상의했고, 내일 또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