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다 아우르는 함경도판 산해진미…'가재미식혜''농마국수'

뉴스1 제공 2020.07.0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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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과 북부 산간지대서 다양한 식자재 얻는 장점"
함경도 요리, 남한서도 먹지만 이름·조리법 조금씩 달라

북한 함경도 특산 음식인 가재미식혜('내나라' 갈무리)© 뉴스1북한 함경도 특산 음식인 가재미식혜('내나라'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 매체가 함경도 지방의 특산 음식 중 남한에도 유명한 '가재미식혜'와 '농마국수' 등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지난달 26일 자 보도를 통해 "함경도 음식은 자극적이면서도 신선한 것이 특징"이라며 "활달하면서도 개방적인 함경도 사람들의 성격과 닮았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조선에서 함경도 지방은 오늘의 함경남·북도, 양강도와 강원도의 일부 지역들을 포괄해 이르는 말"이라며 "이 지방은 동해안의 중요어장과 북부의 산간지대를 끼고 있어 산해진미가 다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콩, 강냉이, 수수, 감자를 비롯한 밭곡식과 참나물, 고사리, 고비, 더덕을 비롯한 산나물 그리고 동해의 명태, 가재미, 이면수(임연수), 털게, 문어 등 수산물은 이 지방 음식의 기본 재료"라며 산과 바다 모두에서 식자재를 얻을 수 있는 함경도 지방의 지리적 장점을 부각했다.



매체는 함경도 지방의 특산 음식으로 '감자농마국수'·'가재미식혜' 등이 있다며 각각의 음식들의 조리법과 특징을 나열했다.

먼저 남한에서도 유명한 가재미식혜는 밥과 가자미를 함께 삭히는 것이 특징인 음식이다. 매체는 "소금에 절인 가재미에 조밥, 마늘, 고춧가루, 엿길금 가루 등을 버무린다"라며 "이것을 단지에 넣고 2~3일 지난 다음 무를 썰어 넣고 삭혀서 만든다"라고 가재미식혜의 조리법을 알려줬다.

가재미식혜는 동해안을 접하고 있는 남한의 강릉과 삼척에서도 만들어지고 있어 왠지 친근한 음식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은 북한에서는 가재미식혜가 표준어지만 남한에서는 가자미식해가 정확한 표현이라는 점이다.


북한 함경도 특산 음식인 감자농마국수('내나라' 갈무리)© 뉴스1북한 함경도 특산 음식인 감자농마국수('내나라' 갈무리)© 뉴스1
함께 소개된 함경도의 감자농마국수는 우리가 먹는 함흥냉면과 매우 비슷한 음식이다. 매체는 "이 지방의 감자농마국수는 국수 오리(면)가 질기고 매끈매끈한 것이 특징인데 꾸미(고명)로는 편육이나 물고기회를 쓴다"라며 감자농마국수의 특징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함경도 지방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방식으로 국수를 만들어 팔았고 이것이 함흥냉면으로 불리게 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함흥냉면은 회를 넣어 먹어 회냉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함경도에서는 동해에서 잘 잡히는 가자미를 넣어 먹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최근 들어 남한에서는 잘 먹지 않게 된 개고기도 북한에서는 단고기라는 이름으로 조리되고 있다. 매체는 단고기장을 언급하며 "함경도 단고기장은 고기를 한 번 삶아낸 물을 찌워내고 다시 물을 붓고 끓여서 만든다"라며 "매운맛을 내는 양념감을 많이 쓴다"라고 덧붙였다.

귀한 손님이 오면 함께 음식상에 올랐다는 영채 김치도 남한에서는 생소한 음식이다. 9~10월 사이에 수확하는 함경도 특산물인 영채 나물로 만들어지는 영채 김치는 겉절이식으로 먹거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담가 먹기도 한다.

이 밖에도 매체는 '찰수수지짐'·'명태 매운탕'·'소고기 장국' 등의 함경도 전통 음식들을 소개하며 "함경도 지방의 음식들은 오늘 전국에 널리 파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함경도 특산 음식인 찰수수지짐('내나라' 갈무리)© 뉴스1북한 함경도 특산 음식인 찰수수지짐('내나라'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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