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대박…임직원도, 개미도 아쉬운 이유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7.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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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의 코스피시장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사진제공=SK바이오팜2일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의 코스피시장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사진제공=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공모주 신청에 2000만원 청약했는데 1주 받았어요. 이럴 줄 알았다면 수억원 규모로 신청했을 텐데요."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며 약 30조9900억원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바이오팜 (89,800원 ▲1,400 +1.58%)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 2만9000원(29.59%) 오른 1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주를 취득한 투자자는 이날 159%의 수익률을 거뒀다.



일반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더 배정받지 못한 아쉬움이 큰 하루였다. SK바이오팜 직원들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반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사고 싶어도 청약 경쟁률이 323대 1에 달해 사지 못했다면 임직원들은 충분한 현금이 없어 배정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38%를 실권했다.



당초 우리사주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주의 20%인 391만5662주였다. 우리사주를 받을 수 있는 SK바이오팜 임직원 수는 미등기임원 6명, 직원 201명으로 총 207명, 1인당 평균 1만8916주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1인당 9억2700만원 정도를 투자해야 하는 규모다.

결국 직원들은 배정된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해 약 38%를 기관투자자 물량으로 넘겼다. 한주도 못산 임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이 우리사주 우선배정으로 매수한 물량은 244만5931주(지분율 3.1%)다. 공모가와 같은 1주당 4만9000원에 매수, 총 1198억500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의 주가는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해 회사 임직원들은 약 1908억원의 평가차익을 냈다. 다만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 대상이기 때문에 당장 차익 실현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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